[박해광의 세상보기] 삼천리강산 울려 퍼진 대한민국 만세
상태바
[박해광의 세상보기] 삼천리강산 울려 퍼진 대한민국 만세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3.09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해광 경기민주넷 2기 회장/ 前 광주시의회 부의장

올해 3월 1일은 전국적으로 많은 눈과 비가 내렸다. 영동지역은 50센티미터 수준의 폭설이 내려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고, 그 외의 지역에는 봄비라고하기에는 적절치 않을 정도로 꽤 많은 비가 내렸다. 올해 3월 1일의 범상치 않은 날씨는 102년 전 암울한 일제치하 전국적으로 물결쳤던 3.1만세운동을 결코 잊지 말라는 순국선열(殉國先烈)의 함성과 눈물이 흘러 한반도 전역을 적신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이런 와중에 눈길을 끄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記念辭)에 대한 언론보도였다.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3.1절 102주년 기념식장에서 문대통령의 기념사 내용을 두고 최근 ‘국민의 힘’ 조태용 의원이 자신의 SNS에 비판의 글을 올린 것이 보도가 되었다. 조의원은 문재인대통령의 이번 3.1절 기념사 내용을 거론하면서 “대일(對日) 강경론에서 대일 유화론으로 180도 달라졌다”, “문대통령의 대일 인식이 갈팡질팡”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과연 정말일까?

조태용 의원은 박근혜정부가 ‘한일 위안부(慰安婦)합의’를 추진할 당시인 2015년 12월에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으로 근무하고 있었고 그 자리에 앉기 2개월 전에는 외교부 1차관으로 재직하면서 한일 위안부협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음직한 인물이다. 조의원은 문대통령의 이번 기념사 내용이 2018년 3.1절 기념사의 기조와 180도 다르다고 주장했다.

아마도 조의원이 말하는 문대통령의 2018년 3.1절 기념사 내용은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西大門刑務所)에서 개최됐던 3.1절 99주년 기념사를 지칭한 듯하다. 이날 문재인대통령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가해자인 일본이 끝났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독도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이다. 지금 일본이 그 사실을 부정하는 건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러한 기조의 발언을 근거로 조의원은 문제를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99주년 기념사는 언론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일본을 직접 ‘가해자(加害者)’라고 표현한 것이 처음이었다는 것과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수위가 높았던 표현’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독도 영유권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102주년 3.1절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과 우리 사이에는 과거 불행했던 역사가 있었다. 우리는 그 역사를 잊지 못한다. 가해자는 잊을 수 있어도, 피해자는 잊지 못하는 법이다” 그러나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는 없다. 과거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대로 해결해 나가면서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한국 정부는 언제나 피해자 중심주의의 입장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다.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는 기조 아래 덧붙여 “한일 양국의 협력과 미래발전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양국 협력은 두 나라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동북아의 안정과 공동번영에 도움이 되며, 한·미·일 3국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는 내용의 기념사였다.

무엇이 180도 바뀌었다는 것인가? 내가 보기에는 99주년 기념사는 한일 양국 간 과거 역사적 갈등의 문제와 원인을 분명하게 집었던 것이라면 이번 102주년 기념사는 그 역사적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선제적 제안을 제시한 것이 주된 기조인데 말이다.

특히, 선조들의 3.1운동 정신인 나라간의 호혜(互惠) 평등과 평화적인 정신의 바탕위에서 코로나19이후 “세계는 공존의 새로운 번영을 위해 연대와 협력, 다자주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는 점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며 한일 양국 간 깊어진 갈등을 풀어나가자고 제안한 기념사였다.

과거의 문제는 문제대로 해결해 나가면서 양국 간 미래지향적 발전을 모색하자는 대승적인 관점의 기념사를 두고 ‘대일 굴욕외교로 180도 전환했다’는 식의 조의원의 터무니없는 정략적 비난은 참으로 듣기 거북한 표현이라는 생각이다.

100여년 전 암울한 일제치하에서 태극기를 들고 한반도 삼천리 강산을 ‘대한민국 만세’로 물들게 했던 독립운동 선조들의 한 맺힌 눈물이 이번 3월1일에 그렇게나 많은 비가 되어, 눈이 되어, 온 나라를 적신 이유는 아니었을까.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박해광 경기민주넷 2기 회장/ 前 광주시의회 부의장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