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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내 마음속 ‘코로나 블루’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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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내 마음속 ‘코로나 블루’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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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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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란 전남 장흥군 보건소장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갑작스러운 전쟁을 시작한 지 2년이 되어 간다.

처음에는 예전에 경험한 바이러스처럼 좀 유행하다가 물러가겠지 했다. 우리의 삶을 이렇게까지 흔들어 놓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격상과 완화가 반복되면서 평범하던 일상은 빠르게 비대면으로 전환되었고, 단절과 고립을 경험하며 우리는 불안하고 우울한 코로나19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 갔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생겨 났다. 그런 만큼 그에 빗댄 신조어들도 생겨 났다. 코로나 블루(우울)도 그중 하나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코로나’와 우울하다는 뜻의 ‘블루(blue)’의 합성어인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 감염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에서 오는 우울증이다. 다른 말로 ‘코로나 트라우마’라고도 한다.

확진자가 쏟아져 코로나 블루(우울)를 겪는 타 지역과는 달리 우리 군은 1년 넘게 확진자 0명을 유지하며 ‘청정장흥’으로 전국을 놀라게 했다. 군민들은 1호가 될 수 없다며 군수님의 마을방송 방역수칙을 잘 지켰고,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호루라기 방역단은 마스크 미착용자를 경고했다.

군 산하 직원들로 구성된 ‘자치경찰 TF팀’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을 수시로 점검했다. ‘식사 중 대화 금지’ 범군민적 캠페인이 이어졌고, 보건소·의료기관 종사자들은 코로나19 대응 현장에서 각자의 몫을 해냈다.

설 연휴를 끝으로 우리 군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봄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와 치른 전투는 치열했다. 꾸준히 발생하는 확진자로 인해 불안과 걱정이 커졌고 코로나 블루(우울)로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군민의 심리 건강 지원을 위한 대면과 비대면 서비스도 마련되었다. 

대표적인 대면 서비스는 장흥군 정신건강복지센터의 ‘마음 돌봄 상담실’ 운영이다. 나주병원 소속 정신건강 전문의와 정신건강전문요원이 코로나19로 인해 심리적 불안과 우울에 빠진 군민을 상담하고, 상담 결과 지속관리가 필요한 고위험군에게는 심층상담을 제공한다.

10월 12일부터는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에서 ‘장흥 품 안에서 휴식’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운영을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심신의 휴식이 필요한 장흥군민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또 다른 서비스는 ‘전라남도 마음건강치유센터’ 운영이다. 이 센터는 전라남도와 장흥군, 국립 나주병원, 원광대 등 4개 기관이 협력하여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장흥군민과 도민, 도내 공직자의 힐링과 치유를 담당한다. 장흥통합의료병원의 의료자원과 장흥군 편백숲 우드랜드의 환경자원이 합해져서 전남도 내 공무원 대상 「마음 쉼」(2박 3일), 장흥군 어르신 대상 「마음은 청춘」(1박), 다문화가족 대상 「어울림」(1박)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국가에서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을 위해 많은 심리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제공하는 카카오 채널이나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은 자신의 정신건강을 간편하게 체크해 볼 수 있다. 내 마음속 코로나 블루(우울)가 감지된다면 국가나 군에서 마련해놓은 대면·비대면 심리지원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면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는 발생하고 있다. 우리는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마스크를 쓴 채 내일을 가늠하지 못한다. 그러나 한줄기 빛처럼 희망이 보인다. 정부의 코로나 정책이 일상 속 코로나(위드 코로나)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90%가 넘는 우리 군 백신 접종률은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전환 조건에 부합하니 무난히 합류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은 가보지 않는 길에 대한 두려운 마음을 잃지 않고 그동안 쭉 해왔던 것처럼 방역수칙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전쟁이 아닌 공존의 시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전국매일신문 기고] 박옥란 전남 장흥군 보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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