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이 151층 인천타워 건립 재추진에 반대하고 나섰다.

14일 인천녹색연합·인천환경운동연합 등 12개 단체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151층 인천타워 재추진 요구에 대한 환경·시민단체 의견서’를 전달했다.

의견서에서 “송도 일부 주민이 건립을 요구하는 151층 규모의 인천타워는 천문학적인 건설비용뿐만 아니라 재난·안전에 매우 취약하고 빌딩풍, 빛 피해, 교통체증 유발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이들 단체는 제기했다.

또 “친환경 국제도시를 표방한 송도가 대량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는 초고층 랜드마크에 연연해서는 안된다”며 “세를 과시하듯 세워진 거대 인공 구조물은 시대에 뒤떨어진 건축 형태”라고 주장했다.

업무용 초고층 빌딩인 151층 인천타워 건립 계획은 14년 전 당시 약 3조원으로 추산된 비용을 주변의 송도 6.8공구 아파트를 대량 분양해 얻은 개발 이익금으로 충당하는 구조로 마련됐다.

그러나 재정난을 겪던 시는 지난 2015년 인천타워 건립을 최종 포기했고 이후 시와 인천경제청이 보유했던 송도 6.8공구 내 아파트·오피스텔 용지는 이미 상당 부분 매각됐다.

송도국제도시 일부 주민은 “인천타워가 서해와 어울리는 최고의 관광자원으로 인천의 관광산업 위상을 높여줄 것”이라며 시와 인천경제청에 건립 재추진을 요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인천/ 정원근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