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지원 인프라 시설 내년 16곳으로 확대
KT·KB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 등 혁신성장 도모
서울 관악구(구청장 박준희)가 3년째 추진한 청년창업지원사업 ‘관악S밸리’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22일 구에 따르면 기초 자치구에서 청년 창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국내 대형 금융기업과 기업의 물적‧인적 투자를 유치하고, 인프라 시설을 13곳까지 확대한 것은 이례적인 성과다.
박준희 구청장은 서울대라는 지역자원을 토대로 청년 창업과 일자리 확대에 역점을 두고 지역경제 살리기 방안을 강구해왔다.
현재 관악S밸리 13곳 시설에 입주한 기업은 112개로, 711명의 청년들이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성공을 위해 구는 ▲창업 공간 및 인프라 구축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 ▲멘토링, 컨설팅 등 제공 ▲제도적 기반 마련 등을 추진해왔다.
초기 벤처기업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도 무엇보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다. 유망한 벤처기업을 위해 민간 자금투자를 유도하고 재투자가 이뤄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에 구는 벤처투자조합인 ‘스마트대한민국메가청년투자조합’을 꾸려 구 출자금 5억 원의 200%이상을 중소·벤처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하도록 규정해 벤처기업의 지역 안착을 도모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전국 기초자치구 최초 200억 원 규모의 ‘창업지원펀드’를 조성했다. 구는 올해 벤처 25개사를 선정해 시제품 제작비와 시장개척 홍보비 등을 위해 최대 5000만 원씩 지원했다.
구는 KT와 대형 금융사들과의 창업투자를 위한 협약을 성사시켰다. 2019년부터 부국증권, 퀀텀벤처스코리아, KT,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와 창업 공간을 확대했고 최근엔 우리금융지주와 연계한 ‘디노랩 제2센터’의 운영을 시작했다.
입주 스타트업의 매출도 매년 성장하고 있다. 2019년 11개 기업이 8억 2400만원을, 2020년 32개 기업이 22억 5200만원을, 올해 48개 기업이 72억 7700만원의 매출을 냈다.
IT기업들은 괄목한만한 성과를 냈다. 자율주행 3차원 초음파 이미징 시스템을 개발한 ‘aniai’는 '도전! K-스타트업 왕중왕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AI 기반 유전형 예측 플랫폼을 구현한 ‘지니얼로지’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논문 게재되면서 TryEverything의 100대 혁신기업으로 선정됐다.
‘엔테라퓨틱스’는 나노입자에 기반한 신약 물질을 개발해 30억원을, 인공지능 X-RAY 판독시스템 장비를 개발한 ‘래디센’은 25억원을, ‘이모코그’는 바이오 기술이 접목된 노인 뇌건강 관리플랫폼을 개발해 17억 원을 투자받았다.
구는 최근 우수 벤처․창업기업 발굴 육성하고 민간 투자를 연계하기 위해 ‘제2회 관악S밸리 창업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서울시, 서울대학교, KT, KB, 우리금융 등이 연계해 데모데이, 창업특강, 멘토링 등 실질적으로 창업자에게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받았다.
박준희 구청장은 “청년 창업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관악구가 기술창업을 선도하는 벤처창업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업성장을 위한 공간, 기술, 투자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서울/ 홍상수 기자
HongSS@jeonm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