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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쇠다'와 '쇄다', '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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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쇠다'와 '쇄다', '새다'
  • 미디어팀/ 이현정기자
  • 승인 2022.01.3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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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잘 쇠세요
명절 잘 쇄세요
명절 잘 새세요

매년 명절마다 인삿말을 적다가 '명절 잘 보내세요'로 바꿔 보낸 경험이 있다.

매년 명절때만 되면 헷갈리던 그 단어.

명절은 세는 것도, 새는 것도, 쉬는 것도, 쇄는 것도 아닌 '쇠다'로 적어야 한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쇠다'의 어원이 옛말 '쇠오다'에서 왔다고 밝혔다. '쇠다'의 '쇠-'는 명사 '솓' 또는 '솔'이 '솔이 > 소리 > 소이 > 쇠'로 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사전적 의미다.
●쇠다
▶동사
① 명절, 생일, 기념일 같은 날을 맞이하여 지내다.
 · 설을 쇠다.
 · 환갑을 쇠다.
 · 자네 덕에 생일을 잘 쇠어서 고맙네.
 · 쇤네는 설을 쇠었으니 스물이옵고 대불이 놈은 열일곱이옵니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② 채소가 너무 자라서 줄기나 잎이 뻣뻣하고 억세게 되다.
 · 나물이 쇠다.
 · 쑥이 쇠다.
 · 들판의 싱아도 여전히 지천이었지만 이미 쇄서 먹을 만하지는 않았다.≪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③ 한도를 지나쳐 좋지 않은 쪽으로 점점 더 심해지다.
 · 병세가 쇠다.
 · 감기가 쇠다.
 · 울음이 쇠다.

④ 성질이나 성품이 나빠지고 비틀어지다.
⑤ 통나무 따위가 오래 묵어서 나뭇결이 바르지 않게 되다.

●새다
▶동사
① 날이 밝아 오다.
 · 어느덧 날이 새는지 창문이 뿌옇게 밝아 온다.
 · 그날 밤이 새도록, 그는 흥분이 되어서 자기의 과거를 일일이 다 이야기하였습니다.≪김동인, 광염 소나타≫

② 기체, 액체 따위가 틈이나 구멍으로 조금씩 빠져 나가거나 나오다.
 · 지붕에서 비가 샌다.
 · 자루에서 쌀이 샌다.
 · 물통에서 물이 샌다.

③ 빛이 물체의 틈이나 구멍을 통해 나거나 들다.
④ 어떤 소리가 일정 범위에서 빠져나가거나 바깥으로 소리가 들리다.
⑤ 돈이나 재산 따위가 일정한 양에서 조금씩 부족해지거나 주인이 모르는 사이에 다른 데로 나가는 상태가 되다.
⑥ 비밀, 정보 따위가 보안이 유지되지 못하거나 몰래 밖으로 알려지다. [자료참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전국매일신문] 미디어팀/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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