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서산 해미읍성, 역대 대통령 형상 장승 철거
상태바
서산 해미읍성, 역대 대통령 형상 장승 철거
  • 서산/ 한상규기자
  • 승인 2016.03.01 2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주교 성지이자 대표적인 관광지인 충남 서산 해미읍성(사적 116호) 내에 초대 이승만부터 이명박까지 역대 대통령 모습을 형상화해 세워진 역대 대통령의 장승이 철거될 전망이다.
 서산시는 지난 2010년 태풍 ‘곤파스’로 쓰러진 수령 100~200년의 소나무를 의미있게 활용하고자 계획돼 2013년 읍성내 청허정 주변에 역대 대통령 10명의 모습을 형상화한 장승 10기를 설치해 장승동산을 만들고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제작된 역대 대통령 장승들은 근엄한 이미지를 탈피해 얼굴의 특징적인 부분을 강조해 만들었고 그 당시 국정지표와 정부의 이름을 장승에 세겨 역사 자료로 활용한다는 제작 취지를 들어 세웠다.
 하지만 이승만 ‘민주주의’, 전두환 ‘정의사회 구현’, 이명박 ‘섬기는 정부’ 등 장승에 세겨진 당시 정부 이름 표기와 국정지표가 대통령의 행적과 맞지 않고 국민의 정서와는 무관하며 역사 유적지인 해미읍성의 컨셉과도 맞지 않는다라는 이유로 관광객과 시민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1일 문화재청 관계자는 “해미읍성에 장승이 설치된 사실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문화재 구역 조형물 설치는 사전에 국가지정 현상변경허가를 신청해 문화재 심의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산시는 절차를 생략하고 장승을 설치해 이에 따른 경위서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해미읍성은 호국성으로, 역대 대통령 장승을 설치해 역사관·호국관을 기르고자하는 취지도 있다”며 “호의적 시각도 있지만 비판적 시각도 있어 장승을 명분 있는 장소에 이전하는 등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