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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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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 박민호 강원 춘천경찰서 소양로지구대 순경
  • 승인 2016.03.07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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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문구는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문구로써, 최근 발생한 여러 건의 아동학대사건을 보며 우리 주변의 아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자 한다.
얼마 전 발생한 울산 아동학대사건, 인천 어린이집 여교사 사건, 부천 여중생 딸 폭행사망사건 등 아동학대사건이 우리사회에서 이슈가 많이 된 적이 있었다. 아동학대에 대한 예방활동과 피해아동보호를 담당하는 기관 또한 많이 운영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제대로 된 신고접수와 조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위 사건의 어린이집 아이들은 수개월간 폭행을 당하고 있었으며, 부천 여중생 사망사건에서는 사망한 아이의 사체가 11개월 동안 유기된 상태로 드러났다. 이를 보며 우리네 이웃들의 자그마한 관심이 있었다면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에 더 일찍 발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작은 관심으로 인해, 아동 학대피해를 막았던 사례가 있다. 오사카에서 작은 타이어 공장을 다니는 oo씨는 옆집 아이가 자주 우는 것을 이상히 여겨 관찰하고 이를 신고해서 3개월간 학대를 당했던 아이를 구할수 있었다. 이러한 사례와 같이 이웃에 대한 작은 관심만 있다면, 최소한 위와 같은 학대사건들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까지 아동학대를 가정 내의 문제로만 인식하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한국범죄학연구소에서 발표한 통계를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전체 29%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이는 일본 68%, 미국 60% 등 여타 선진국과 비교하더라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아동학대의 가해자 중 80%가량이 부모들이며 이를 통해 봤을 때 아동학대는 더 이상 가정 내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 경찰에서도 아동학대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학대전담경찰관 등을 신설하여 조직을 개편하기로 계획하고 학교전담경찰관의 인력을 늘려 아동학대예방 교육, 캠페인등을 통해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또한 장기결석아동들에 대한 소재파악과 학대여부를 조사하고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가까운 이웃의 아이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러한 관심에 대한 인식이 단순한 오지랖으로 생각할 것이아니라 우리 아이에 대한 사랑으로 생각한다면 조금 더 일찍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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