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검수완박’을 둘러싸고 여야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검수완박의 당사자격인 검찰이 공개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해 격앙된 분위기에 휩싸이면서 4월 국회에서 입법을 강행할 가능성이 무게가 실린다.

반면 국민의힘은 수사 방해 및 대선 불복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서면서 양당 지도부 간의 신경전도 첨예해지고 있다.

특히 4월 인사청문 정국을 앞둔 전초전 성격까지 띠면서 정국이 급격히 냉각될 전망이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현 정부 내에 법안을 처리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당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고 나면 검찰개혁이라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릴 수 있다며 그 이전에 다수 의석의 힘으로 비가역적인 법제화를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선 검찰은 지난 8일 고검장 회의에 이어 이날 검사장 회의를 여는 등 조직적인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은 김오수 검찰총장까지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총력 저지에 나섰다.

이러한 검찰의 집단행동에 윤 비대위원장은 “검찰은 도를 넘은 정치개입을 즉각 중단해달라”며 “언론을 상대로 직접 정치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 총장을 겨냥해 “청문회 때 수사·기소 분리에 찬성했던 분인데 임명되고 말을 바꾼다”고 비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배우자 김혜경 씨의 비리 의혹 등 ‘권력형 범죄’ 수사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총력 저지에 나섰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검수완박에는) 문재인 정권의 실세들에 대한 수사 방해 의도와 대선 패배 결과에 대한 불복이 담겨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언론중재법이 국민 반대 여론에 부딪혀 국회 통과가 좌초된 것을 상기하며 대국민 여론전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의석 구조상 민주당에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당성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것이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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