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법조빌딩 '밀폐 구조'가 화 키웠다
상태바
법조빌딩 '밀폐 구조'가 화 키웠다
  • 대구/ 신미정기자
  • 승인 2022.06.09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속대피 어렵고 스프링클러 없어
불만 품은 소송 의뢰인 방화 추정
옥상으로 대피하는 입주자들. [연합뉴스]
옥상으로 대피하는 입주자들. [연합뉴스]

대구 변호사 사무실 빌딩에서 9일 난 불은 발생 후 20여분 만에 완전 진화됐지만 순식간에 7명이 숨지고 41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큰 피해로 이어졌다.

불이 나자 차량 50대와 160여명의 진화대원·구조대원이 출동, 22분만인 11시 17분에 진화작업을 마쳤다.

하지만 203호에서 7명이 숨지고 같은 건물에 있던 다른 변호사 사무실 관계자와 의뢰인 등 41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부상했다.

소방과 경찰 관계자 등은 "건물 2층에서 검은 연기가 보이고 폭발음도 들렸다"는 최초 신고 내용 등에 따라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특히 경찰은 소송 결과 등에 불만을 품은 의뢰인이 자신의 몸에 강한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CCTV에서 방화 용의자가 집에서 뭔가를 들고 나왔다고 밝혔다.

지하 2층, 지상 5층 중 불이 난 지상 2층에 5개 사무실이 있지만 발화지점인 203호는 계단과 거리가 먼 곳에 있고 폭발과 함께 짙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피해자들은 속수무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어동 법조타운에 있는 여타 사무실과 마찬가지로 밀폐된 구조로 된 변호사 사무실 특성도 피해를 키운 요인 중 하나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해당 건물은 지하를 제외하고 지상층에는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 건물 위층으로 올라가는 통로는 계단 하나와 엘리베이터 하나가 있지만 비교적 좁은 데다 사무실과 사무실을 연결하는 복도는 폐쇄된 구조여서 2층부터 차오른 연기가 순식간에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연기 흡입 부상자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매일신문] 대구/ 신미정기자 
shinmj@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