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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서양식 세계지도 30년만에 예천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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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서양식 세계지도 30년만에 예천으로 돌아왔다
  • 예천/ 장세천기자
  • 승인 2022.07.0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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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박씨 문중서 '만국전도'·고전적 116점 기탁
조선시대 독도 ·울릉도 영토인식 대변 귀중 자료
만국전도. [예천군 제공]
만국전도. [예천군 제공]

경북 예천박물관은 보물 ‘만국전도(萬國全圖)’ 1점과 나암(羅巖) 박주대(朴周大)와 그의 현손인 박정로(朴庭魯)가 소장하고 있던 고전적 116점을 함양박씨 문중으로부터 기탁받았다고 6일 밝혔다.

1989년 보물로 지정된 만국전도는 1993년 9월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도난당한 후 2018년 11월 골동품업자 아내가 운영하는 안동의 한 식당 벽지 안에 숨겨져 있던 것을 경찰과 문화재청 사범단속팀이 공조로 회수해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센터에서 보존처리 후 보관하고 있었다.

만국전도는 용문면 상금곡리 출신으로 승정원(承政院) 승지(承旨)를 지낸 돈우당(遯愚堂) 박정설(朴廷薛, 1612~1693)이 이탈리아 선교사 줄리오 알레니(Giulio Aleni, 1582~1649)가 만든 한문판 세계지리서 ‘직방외기(職方外紀)’에 실린 만국전도를 1661년 채색·필사해 만든 지도다.

특히 만국전도는 국내 현존하는 서양식 세계지도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알레니의 만국전도에는 없는 울릉도, 백두산이 표시돼 있어 조선 시대 지성계의 영토 인식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고전적 유물로는 1732년 금속활자(교서관인서체자)로 간행한 ‘명재선생유고(明齋先生遺稿)’와 소산(小山) 이광정(李光靖)의 ‘소산선생문집(小山先生文集)’ 등 문학, 역사, 의학, 법률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는 중요한 자료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김학동 군수는 “도난당한 문화재가 30년 만에 제 자리로 돌아오게 돼 매우 기쁘고 문화재 환수 기념식과 기획전시 등을 개최해 군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천박물관은 오는 10월 독도의 달에 새롭게 기탁된 ‘만국전도’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매일신문] 예천/ 장세천기자 
jangsc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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