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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 관리 "서방 '정치 바이러스' 세계 경제상황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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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 관리 "서방 '정치 바이러스' 세계 경제상황 악화"
  • 미디어팀/ 이현정기자
  • 승인 2022.07.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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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공장 내부(사진제공/연합뉴스)
중국의 한 공장 내부(사진제공/연합뉴스)

중국의 전직 경제 관리가 "세계 경제는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며 "서방의 정치 바이러스가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주광야오(朱光耀) 전 중국 재정부 부부장(차관)은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경제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홍콩 명보가 17일 전했다.

주 전 부부장은 "전염병이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에 영향을 끼쳤고,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 미국과 서방이 블록 대결을 조장하는 '정치적 바이러스'가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안정적이고 건강한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고, 개혁·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경제 성장률을 가능한 한 빨리 5∼6%대로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발전 동력을 높이고 경제 발전 토대를 공고히 하며 경제를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가동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0%대로 주저앉은 가운데 나왔다.

지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29조2천464억 위안(약 5천732조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우한 코로나19 봉쇄 충격이 반영된 2020년 2분기(-6.8%)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2분기 성장률이 급락한 데에는 지난 4∼5월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핵심 대도시의 전면 또는 부분 봉쇄의 충격파가 특히 크게 작용했다.

중국 경제는 상하이 봉쇄가 일부 완화된 5월부터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올해 목표한 5.5%의 성장률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제 둔화 속 6월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9.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신규 졸업자들이 배출되는 매년 6월과 7월 실업률이 올라간다. 그러나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이며, 지난 4월 사상 최고치인 18.2%를 기록한 후에도 계속 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신규 대졸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천76만 명이다.

미국의 6월 청년 실업률이 8.1%, 유럽연합(EU)과 일본의 5월 청년 실업률이 각각 13.3%와 3.8%인 것과 비교하면 중국의 청년 구직자들은 다른 나라 동년배들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으며, 여전히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적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중국 분석가 토미 우는 SCMP에 "당분간 전반적인 노동 시장 상황이 침체할 것"이라며 "이러한 노동 시장 상황에서 젊은이들이 취업하는 게 매우 어렵기 때문에 청년 실업률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신규 졸업자들을 대거 흡수해왔던 정보기술(IT), 금융, 부동산, 사교육 분야가 모두 당국의 광범위한 규제로 큰 타격을 입고 대량 감원에 나선 것 역시 중국 취업 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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