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심신 미약으로 병원 입원
강원 고성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에어컨을 훔친 속초시 공무원이 열흘여 뒤 서울에서 버스 기사와 경찰관을 때려 구속될뻔한 것으로 뒤 늦게 알려졌다.
이 공무원은 구속을 면한 뒤 전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시는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20일 강서경찰서와 속초시 등에 따르면 속초시청 공무원 A씨는 지난 11일 오전 11시께 서울에서 버스 기사와 시비가 붙어 폭행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까지 조사 과정에서 때렸다.
경찰은 A씨에게 특정범죄가중법상 운전자 폭행과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지난 13일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고 보고 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A씨는 같은 날 저녁부터 가족 동의로 수도권에 있는 전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달 30일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 활어회센터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또 다른 시청 공무원 B씨와 함께 고성군청 소유 에어컨과 실외기를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절도)로 수사를 받는 와중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강서경찰서와 고성경찰서는 각 사건을 조만간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한편 시는 최근 두 사람의 직위를 해제했다.
시는 이날 "A씨가 상당한 심신미약 상태에서 두 건의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판단된다"며 "검·경과 법원 등의 결정에 따라 신분상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의 공복인 공직자의 그릇된 행동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 깊은 유감을 표하며 유사한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국매일신문] 속초/ 윤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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