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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포항 영일만대교가 반드시 건설돼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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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포항 영일만대교가 반드시 건설돼야 하는 이유
  • 박희경 지방부국장
  • 승인 2022.08.0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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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경 지방부국장

영일만대교 건설 사업이 군(軍) 당국의 반대로 무산위기에 놓였다고 한다. 낙후된 동해안의 국토 균형 발전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지만 고도제한과 군함 통행 등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군이 반대하고 나섰다고 하니 그 저의가 궁금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이강덕 시장이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등을 만나 영일만대교 건설의 필요성과 교각 거리와 높이가 넓고 높아 군함 등이 드나드는 데 지장이 없어 군사 훈련에 장해가 되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충분히 전달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군이 지금에 와서야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특히, 영일만대교 건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당시 지역에 제시한 최대공약 사업이다. 또 윤 대통령이 지난 4월 포항을 찾아 공약 이행 방침을 재확인하기도 했었다. 그렇다면 당시 윤석열 후보와 대통령은 이같은 사정을 몰랐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지역에서는 이상한 말들도 돈다. 약 2조원 이상이 들어갈 예산 부담 때문에 착공 시기를 연기 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군부를 동원, 반대 공작을 교묘히 펴는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26일 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영일만대교가 군부대 작전에 방해가 된다는 군 당국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날 이시장은 “영일만대교 건설은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주요 공약 사항이다”며 “내년 말 개통 예정인 포항∼영덕 고속 도로와 이미 개통한 울산∼포항 고속도로를 직선으로 연결시키는 고속도로 주요 구간이고, 동해안 균형 발전과 직결되는 교량 사업”이라며 강조했다.

이 시장은 “만약 전시 상황에서 적 공격으로 군함이 드나드는 구간의 사장교가 무너지더라도 물이 깊어 군함이 드나드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만약 어렵더라도 영일만대교의 다른 사장교를 통해 다닐 수 있다”며 “교량위 주탑이 비행 구역에 방해가 된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만약 문제가 있다면 위치를 옮겨서 건설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시장은 또 “영일만대교 내륙쪽에 있는 포항해양경찰서 부두도 내년 말까지 영일만대교 바깥쪽인 영일만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며 “해군도 지난 2010년에 부대를 영일만항으로 이전하기로 한 만큼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내년 말 개통되면 차량 정체가 불 보듯 뻔한 만큼 당장 영일만대교 건설에 착수해야 한다”며 “영일만대교가 군 작전에 방해가 된다는 것은 시대 착오적인 말인 만큼 군부대가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다 해결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에 계획된 영일만대교는 당시 군사 작전을 고려해 군함이 드나드는 구간을 해저터널로 건설하는 안으로 계획 됐었다. 하지만 교량설치 보다 1조원 이상 예산이 더 들어가 전 구간을 교량으로 설치하는 계획안으로 바꿨다.

영일만대교는 고속도로 구간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유일한 동해안의 대교이고 낙후된 동해안 국토 균형 발전 차원에서 반드시 설치해야 할 교량이기도 하다.

군 당국 반대와 무관하게 포항시는 경북도, 국토교통부,국방부 등과 사업 착공 시기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고, 업무 협의를 통해 최종 노선을 확정해 행정 절차를 거쳐 내년에 실시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라지만 앞길이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시민들 사이에는 소위 말해 힘있는 정치인 부재 탓이라는 자조 썩인 목소리도 들린다. “지역을 위해 일하는 능력 있는 정치인은 보이지 않고 개인 치적쌓기에만 급급한 정치인들 뿐이라는 한숨소리 역시 만만치 않다.

영일만대교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착공시켜야 할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그때도 지역출신 정치인들의 무능과 무관치 않다는 말들이 많았다.

영일만대교는 북구 흥해읍과 남구 동해면 사이 앞바다를 가로 질러 건설된다. 국비 약 2조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영일만 바다 위에 설치되는 다리 구간 거리가 무려 9㎞나 된다. 게다가 남·북구 육지 연결 도로가 9㎞쯤 되어 전체 대교 구간 길이가 18㎞나 되는 교량이다.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은 포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건설이 되면 전국에서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고, 관광명소가 되는 동시에 포항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국매일신문] 박희경 지방부국장
barkhg@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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