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는 평소 사용량이 많은 관절로, 구조적 안정성이 약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다양한 연령대에서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통증의 원인도 오십견부터, 석회성건염, 어깨충돌증후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오십견은 중장년층에게 빈발하는 어깨 질환으로 유명하나, 정식 진단명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정식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이 유착되며 팔을 마음대로 쓰기 어려워지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굳는다는 의미로 동결견이라고도 한다.
오십견의 특징은 통증과 어깨 운동 범위의 제한이다. 이 통증은 팔을 움직이지 않아도 나타나며 특히 밤에 잠을 자려고 누우면 더욱 심해져 환자들이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팔도 마음대로 쓸 수 없게 되어 세수를 하거나 선반 위의 물건을 집는 등 간단한 동작도 수행하기 어려워진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개선되기는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만성적인 통증으로 이어지거나 운동 장애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을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개선할 수 있으며 어깨 관절의 움직임을 회복하기 위해 물리치료, 운동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관절수동술도 오십견에 적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방법이다.
환자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부분 마취를 진행한 후 전문의가 직접 유착되어 굳어진 어깨 관절막을 풀어주어 어깨 관절의 움직임을 회복하도록 도와준다. 유착된 어깨 관절막을 박리하기 때문에 원인을 해소하여 통증, 움직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숙련된 기술이 치료 효과를 좌우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또한 치료 후에는 어깨 관절의 움직임을 유지, 회복할 수 있도록 물리치료 및 운동치료 등을 꾸준히 해주는 편이 바람직하다.
또한 이러한 비수술 치료를 시행하기 전에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어깨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오십견 외에도 너무나 다양하며 각 질환의 특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중장년층 이상의 경우에는 어깨 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어깨통증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젊은 청년층도 스포츠 외상,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어깨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어깨 질환은 경추 정렬상태 및 자세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만성화가 잘되는 경향이 있다. 초기 치료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손상의 정도가 더 커져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 올 수도 있고, 수술 후 예후도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조속히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김병훈 부천 햇살마취통증의학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