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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의 데스크席] 추석엔 우리 농산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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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의 데스크席] 추석엔 우리 농산물로
  • 최재혁 지방부국장
  • 승인 2022.09.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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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지방부국장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다. 이번 추석 명절은 농민들의 멍든 가슴을 감싸 주는데 우리 모두가 나서 줬으면 한다. 어려운 농촌경제를 살리고, 꿈을 잃은 농민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지폈으면 한다.이 땅에서 농민들이 정성으로 키워낸 농축산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차례상과 추석 선물을 택했으면 한다. 그렇게 하여 조상에게 예를 다하고, 농민의 버거움을 덜어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명절이 되면 주위 사람들과 선물을 주고받으며 정을 나누는 것이 우리의 오랜 미풍양속이다.이런 점에서 우리 농축산물은 명절 선물로 제격이다. 명절 본래의 뜻을 되새길 수 있는 데다, 주고받는 사람 모두에게 감사와 정성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건강기능식품이 관심을 끌고 있고 면역력 향상 상품을 구비해 놓고 고객을 맞고 있다.하지만 추석을 맞는 농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장마와 태풍마져 이어져 생활의 고달픈 탓도 있다.

이런 때 농축산물이 대목인 추석시장에는 농민들에겐 한줄기 빛과 같을 수 있다. 이번 추석 선물은 우리 농업과 농가소득을 견인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농축산물로 준비해 명절시장을 활성화시켰으면 한다.이를 위해 도시 소비자들의 동참이 필수적이다. 우선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임직원 선물로 우리 농축산물을 선택해 대량 수요의 물꼬를 터주길 바란다. 일반 가정에서도 차례상에 우리 농축산물을 올려 조상의 음덕을 기릴 수 있기를 바란다. 

민족의 최대 명절 한가위가 다가온다. 명절이 다가오면 그동안 고마웠던 분들을 위해 비록 작지만 큰 정성이 담긴 선물을 전하는 것은 우리의 오랜 미풍양속이다. 간혹 뇌물성 선물이 문제가 되곤 하지만 정성이 담긴 합리적인 명절 선물문화는 확산될수록 좋은 일이다.

경기 침체로 내수시장의 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추석 명절은 한가위 보름달만큼이나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추석 명절로 인한 소비 자체가 적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모쪼록 이번 추석이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내수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정부와 농협,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에서 우리 농산물로 추석 선물 보내기 운동을 전개한다. 농산물 수입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지원하고 판로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는 농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우리 농산물 애용 운동이야말로 시장 개방으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농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농촌경제를 살릴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다. 선진국일수록 회사나 학교 급식 등에 자국산 농산물을 쓰도록 유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농산물 애용 실천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농촌은 뿌리요,도시는 꽃과 줄기다. 명절이면 많은 사람들이 교통전쟁을 치르며 고향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농업 환경이 어려워지면 다른 산업들도 영향을 크게 받는다. 우리 농산물 애용은 이러한 점에서 우리 자신을 위하는 일이며 애국의 길이다. 그런 정신으로 민족 대명절 추석 선물엔 외국 농산물이 절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농특산물로 추석 선물 주고받기 운동은 농가나 농촌에 큰 힘이 됨은 물론 선물을 받는 사람들에겐 고향의 훈훈한 마음이 전해져 주는 이의 이미지를 더욱 높게 할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비상인 가운데 지갑사정이 넉넉지 못한 가정에서는 명절 선물과 제수 음식을 사는 데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또한 추석은 농산물이 가장 활발히 소비되는 대목인데도 폭염과 기록적인 폭우까지 겹치면서 1년 동안 농산물을 자식처럼 가꾼 농부들의 시름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청탁금지법이 개정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개정된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은 농축산물 선물가액을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제는 명절 기간 동안 과일이나 육류 등 우리 농축산물을 20만원까지 제한 없이 선물할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 농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번 추석 선물은 우리 농업과 농가소득을 견인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농축산물로 준비해 명절시장을 활성화시켰으면 한다. 물론 여기에 발맞추어 농민들과 유통업계도 최상의 농축산물 공급에 힘써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올해 추석 선물은 ‘정성 가득한 우리 농축산물’로 준비하자. 우리 농민들과 소비자가 모두 함께 웃을 수 있는 정겨운 추석이 되길 기대한다.

[전국매일신문] 최재혁 지방부국장
jhchoi@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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