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역대급 세기로 북상함에 따라 경기도내 곳곳에서 비상 예비단계를 유지하며 피해에 대비한 안전 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집중호우로 큰 타격을 입은 광주시를 비롯한 특별재난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예찰 활동 등을 강화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도내 예상 강수량은 북부지역은 최대 70㎜, 남부지역은 40㎜로 예보했다.
힌남노의 영향권에 드는 6일까지 사흘간은 지역별로 최대 100~3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풍속은 초속 15m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도는 이날부터 이틀간 31개조 50명으로 구성된 점검반을 시·군 재해취약지역에 파견해 사전 현장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미흡 사항을 발견하면 즉각 조치하기로 했다.
각 시·군은 급경사지와 산사태 우려지역, 축대·옹벽, 저지대 침수 우려지역에 대한 점검에 집중하고 있다.
해안가, 방파제, 하천 등 위험지역에 대한 낚시객, 관광객, 주민 등의 사전 출입 통제도 시행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후 수원시 권선구 평동 산업단지 내 배수펌프장 시설을 점검하고 소방관서장 회의를 주재해 비상 대응태세 강화를 주문할 예정이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일 31개 시·군에 공문을 보내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특별지시한 바 있다.
도는 기상특보 발령 수준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비상 1단계(주의) 체제 가동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비상 1단계가 되면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자연재난과장을 담당관으로 해 18명으로 꾸려진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청계동과 고천동이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된 의왕시는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배수구 300여곳을 점검한 데 이어 초평지하차도 등 상습 침수지하차도의 배수시설 정상 작동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여주시도 배수로와 맨홀 90곳, 산사태 취약지역 50곳, 하천시설물 20곳, 배수펌프장 7곳 등 피해 우려지역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광주시와 양평군도 비 피해가 집중됐던 지역과 산사태 취약 및 인명피해 우려 지역을 점검하고 수방 자재를 서둘러 배치했다.
태풍 북상에 따라 특보가 발령되면 신속한 상황 관리를 위해 단계별로 유관기관 간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지난달 8일 0시부터 17일 오전 7시까지 경기지역에 평균 428.9mm의 많은 비가 내려 사망 5명, 주택 6천38건(전파 21건, 반파 35건, 침수 5천982건), 선박 10척, 농경지 109.17ha, 비닐하우스 3.96ha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2일까지 성남, 광주, 양평, 여주, 의왕(청계동, 고천동), 용인(동천동) 등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복구 작업과 긴급 주민지원이 진행 중이다.
[전국매일신문] 한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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