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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 옷걸이에 사랑을 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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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 옷걸이에 사랑을 실어 주세요!
  • 서정익기자
  • 승인 2016.03.22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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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동작구, 지역 세탁소 15개소와 연계... 사랑의 옷걸이 사업 추진
<전국매일/서울> 서정익 기자 = 세탁소 옷걸이가 주민들의 기부로 특별해진다.

서울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지역 세탁소와 연계해 의류 기부를 위한 ‘사랑의 옷걸이 사업’을 추진한다.

‘사랑의 옷걸이’는 세탁소 일회용 철제 옷걸이에 기부를 독려하는 메시지판을 부착한 것이다. 지역주민들은 세탁물 전달 시 세탁소에서 배부하는 옷걸이를 통해 의류를 기부하게 된다.

이번 사업에 동별 1개소씩 총 15개 업소가 참여하며, 참여업소는 이번 달 동사회보장협의체에서 최종 선정한다.

사업 활성화를 위해 예산도 투입한다. 참여 세탁소에 옷걸이 메시지판과 세탁비용을 지원하고, ‘나눔가게’를 나타내는 가게 현판도 부착할 예정이다. 예산은 지난해 서울시주민참여예산을 통해 확보했다.

구는 초기 예산투입을 통해 사업을 정착시키고 내년부터는 자율적인 공유문화로 지역 전역에 확산시킬 생각이다.

주민참여예산으로 사업을 제안한 김준구(32)씨는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는 기부행사가 아닌 체계적 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기부시스템을 고민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기부물품은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방한복과 아동의류가 주요 대상이다. 세탁소는 옷걸이를 통해 수집된 의류를 세탁 후 보관하며, 파악된 현장수요에 따라 동에서 수시 배부한다. 배부대상은 동에서 사회복지인력과 통반장 협조를 통해 직접 현장 조사할 예정이다.

하반기 나눔의 날 이벤트도 개최한다. 수요조사에 의한 소외계층 우선 배분 후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주관으로 일반주민과도 물품을 공유한다. 또한, 공유문화 활성화를 위해 의류뿐 아니라 도서, 가전제품 등 생활용품을 포함한 알뜰 바자회도 기획 중이다.

유재용 복지정책과장은 “복지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공유가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며 “지역사회 새로운 복지모델을 위해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랑의 옷걸이 사업’은 세탁소를 통한 상시 의류기부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 모든 의류는 세탁을 반드시 거쳐 실효성도 높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유경제를 실현하는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구는 가정 내 대표적인 유휴자원인 의류와 지역주민 누구나 이용하는 세탁소를 연계해 사업을 기획했다. 이 사업은 집 안에 흔히 있는 세탁소 옷걸이를 안내 홍보물로 바꾸는 것에서 시작한다. 기부는 자연스럽다. 세탁물을 맡길 때나 평상시 옷걸이에 옷을 걸어 세탁소에 맡기면 된다. 주민들은 기부물품의 이동경로를 투명하게 알 수 있어 동기도 확실하다.

사실 의류는 소비자의 체형변화 및 유행에 따라 집안 옷장에 잠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옷이 해져서 버려지기보다 기호에 맞지 않아 방치되는 빈도가 더 높은 것이다. 의류수거함은 관리조차 되지 않아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은 지 오래다.

‘사랑의 옷걸이 사업’은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양질의 옷가지를 적재적소에 배분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부 시스템이다.  

또한 기부를 통해 소외계층을 돕는 복지사업인 동시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지역 내 자원공유모델로도 볼 수 있다. 유휴자원 공유를 통해 복지문제를 해결하는 등 지역 내 소통의 장이 마련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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