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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생존전략에서 교훈 얻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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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생존전략에서 교훈 얻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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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2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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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했다.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88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냉전적 대립을 청산하고 새로운 실용주의적 관계로 전환해나간다는 상징적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쿠바의 독립 영웅인 호세 마르티의 기념비에 헌화한 데 이어 아바나 혁명궁전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곧바로 카스트로 의장과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두 정상은 2014년 12월 양국 국교정상화 선언 이후 진행해온 정상화 추진 후속 작업들을 점검하고 양국 관계 진전에 걸림돌이 되는 현안들을 놓고 정상 차원에서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은 물론 세계의 주요 언론이 이번 방문을 '역사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찾은 것이 1928년 캘빈 쿨리지 이후 88년 만이라는 사실 때문이라기보다는 아메리카 대륙에 남아있던 냉전의 마지막 흔적이 제거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일 것이다.
1959년 쿠바의 정권을 장악한 피델 카스트로 주도의 좌익 혁명세력이 점점 공산주의 색채를 강화하고 옛소련 쪽으로 기우는 것을 미국은 용납할 수 없었다. 미국은 쿠바 국내의 반(反)카스트로 진영을 직간접 지원한 것은 물론 1961년에는 쿠바 출신 망명자들을 무장시켜 쿠바를 침공하려다 실패하기도 했다. 이듬해는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설치하려는 소련의 계획에 맞서 미국이 일전을 각오하고 쿠바에 대한 해상봉쇄 조처를 한 이른바 '쿠바 미사일 위기'가 발발했다. 역사가들은 이 대치가 이어진 13일간이 냉전 기간을 통틀어 전면적인 핵전쟁에 가장 근접했던 순간이었다고 보고 있다. 이후 미국과 쿠바의 관계는 단절됐고 쿠바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빈곤하고 고립된 국가로 전락해 갔다.
공산주의 국가 쿠바의 탄생이 냉전의 산물이었다면 냉전 구도의 해체 후 쿠바가 새로운 길을 찾고 미국과의 관계 반전도 모색하게 된 것은 필연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미국과 쿠바는 지난 2014년 12월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하고 이듬해에는 서로 대사관을 개설하기에 이르렀다. 쿠바의 인권문제 등을 내세운 의회의 저지로 미국의 금수조치 해제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이 문제 또한 해결돼 양국의 무역과 여행이 자유화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양국의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제사회를 져버리고는 국가 보존과 경제향상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북한만 모르고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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