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한영민
떨어지는 낙엽도 슬퍼지는
이 가을에 가시나요
시리도록 맑고 높은 저 하늘도
사무치는 이 가을에 가시나요
누렇게 익어 고개숙인
볏닢도 에이는 이 가을에 가시나요
어차피 가실 바에는
가시는 눈길에 슬픔 숨길 수 있는
겨울이 어떠신지요
피치못할 이별이라면
북풍한설에 눈물 숨길 수 있는
하얀겨울이 어떠실지요
차라리
하얀 겨울의 이별이 어떠실지요
[전국매일신문 詩] 소년 한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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