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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교 졸업생, 모교 총기난사로 2명 사망…올해 40번째 美 학교 총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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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교 졸업생, 모교 총기난사로 2명 사망…올해 40번째 美 학교 총격
  • 이현정기자
  • 승인 2022.10.25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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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고교서 퇴임 앞둔 60대 교사와 10대 여학생 희생
총격 알리는 '암호문구' 방송으로 바리케이트 치고 학생들 대피
24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범인을 포함해 3명이 숨졌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학교 주위에서 수사를 벌이는 경찰 모습. [세인트루이스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범인을 포함해 3명이 숨졌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학교 주위에서 수사를 벌이는 경찰 모습. [세인트루이스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예술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이 학교의 19살 졸업생으로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사살됐으며, 이 사고로 61세 교사와 16살 학생 등 2명이 사망했다.

세인트루이스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총격범 올랜도 해리스가 오전 9시 직후 '센트럴 비주얼 앤드 퍼포밍 아츠 하이스쿨'에 침입해 총을 난사했고, 이 사건으로 교사와 학생 등 2명이 숨지고 학생 7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사상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역 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보도에 따르면 숨진 교사가 이 학교에서 보건을 담당한 진 쿡스카로, 교실로 들어온 총격범을 막아서다가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교사의 딸은 그가 학생들을 사랑했고 퇴임을 앞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다친 사람은 15∼16살 남학생 4명과 여학생 3명으로, 총상과 찰과상 등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이 학교를 졸업한 총격범 해리스는 장총과 총알 30발을 채울 수 있는 대용량 탄창 12개로 무장한 채 학교에 도착했다.

그는 학교 건물로 들어선 뒤 "너희들 모두 죽을 것이다"라고 외치며 총을 쐈다.

경찰은 첫 신고가 접수된 지 4분 만에 무장 요원들이 학교에 도착했고, 총격범을 찾는 데는 8분이 걸렸다며 2분간 총격전 끝에 범인이 사살됐다.

마이클 색 경찰서장은 "해리스가 전과는 없었고 정신질환을 앓은 것으로 의심된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금속 탐지기를 갖춘 이 학교 출입문은 닫혀 있었고 보안요원 7명이 교내에 배치된 상황이었다.

한 보안요원은 해리스가 문을 따고 들어오려는 것을 발견하고 학교 관계자들에게 알렸고, 학교 측은 911에 신고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뒤 학생들이 학교 근처 주차장에서 슬퍼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한 괴한이 학교로 침입해 총기를 난사, 범인을 포함해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뒤 학생들이 학교 근처 주차장에서 슬퍼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한 괴한이 학교로 침입해 총기를 난사, 범인을 포함해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AP=연합뉴스]

이 학교 교장은 총격범 침입을 알리는 암호 문구인 "마일스 데이비스가 건물 안에 있다"며 교내 경고 방송을 했고, 학생과 교직원 등 수백 명은 교실 문에 바리케이드를 친 뒤 창문을 통해 탈출했다.

경찰은 처음에 학교 문이 잠겨 있어 총격범 대응에 시간을 벌 수 있었다며 범인이 학교 건물로 진입하게 된 구체적인 상황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부터 학교 총격 사건을 추적해온 교육 단체 '에듀케이션 위크'에 따르면 이날 총격은 올해 학교 현장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40번째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 단체는 21명 희생자가 나온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격 참사를 비롯해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학교 총격으로 34명이 숨졌고 8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세인트루이스 고교 총격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총기 폭력을 막기 위한 의회 차원의 추가 입법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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