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면서 해밀턴호텔 인근의 한 골목길에서 압사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수라장이 된 사고 현장에서는 소방관과 경찰관들이 대거 투입돼 CPR을 시도했지만 심정지 환자가 워낙 많아 역부족인 상황이었다.

이에 현장에서는 CPR이 가능한 인원을 애타게 찾는 모습이 촬영되기도 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해당 영상에서는 한 남성이 "군대 다녀온 사람이나 여자들 중 간호사 등 CPR이 가능한 사람들은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 애타는 호소에 여러명이 손을 들고 폴리스라인을 넘어 심폐소생술에 동참했다.

한편 당시 호흡곤란 등으로 인한 신고가 80여건 이상이 접수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태원 일대에서는 이날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진 가운데 헤밀턴호텔 옆 골목 일대에 다수의 사람이 몰리면서 심정지 추정 환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1시까지 심정지 상태에 빠진 수십 명을 상대로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심정지 환자 50여 명, 부상자를 포함한 사상자를 100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인명피해 현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30일 오전 1시 현재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심정지 상태 환자는 총 21명으로, 대부분 20대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는 10대 여성도 1명 포함됐다.

[전국매일신문] 박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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