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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바가지 횟집 알고보니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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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바가지 횟집 알고보니 '사실무근'
  • 속초/ 윤택훈기자 
  • 승인 2022.10.30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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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A씨, 주인에 사과문 보내
네티즌 수사대, 면밀히 분석 확인
영업정지 등 징계받아 피해 막심
속초 횟집 참돔회 포장 '논란'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속초 횟집 참돔회 포장 '논란'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강원 속초지역의 모 횟집에서 먹다 남은 회를 팔았다며 한 누리꾼이 최근 온라인에 게시물을 올려 공분을 샀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누리꾼의 행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아니면 말고 식의 온라인상 공론화는 속초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당사자의 피해가 심각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먹다 남은 것 같은 회, 가격을 알아맞혀 보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오며 논란이 시작됐다.

이에 관광객 A씨는 포장회의 양이 적다며 해당 횟집에서 ‘먹다 남은 것을 실수로 포장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했다.

공개된 사진 속 포장회 가격이 6만원이라는 점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이 공분했다.

또 해당 사연이 공론화된 후 해당 횟집이 지난 26일 속초 중앙시장 상인회로부터 3일 영업정지 징계를 받았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상인회 징계 사유는 '시장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막상 영상이 공개되자 여론은 역전됐다. 횟집 직원이 참돔을 손질하는 과정에서 음식을 재활용하거나 빼돌리는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횟집 직원은 A씨 측이 고른 참돔으로 회를 떠 곧바로 비닐포장했다.

네티즌 수사대는 CCTV를 면밀히 분석한 후 포장 전 접시에 담긴 횟감이 33점이었다는 것까지 확인했다.

A씨가 최초 올린 사진 속 횟감도 흩어져 있어 양이 더 적어 보였을 뿐 회끼리 겹쳐진 걸 감안하면 30점 이상은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A씨는 지난 28일 다시 글을 올려 "누구를 욕해달라거나 잘잘못을 따지려고 글을 올렸던 게 아니다"며 "참돔이 작아서 양이 적은 건 주방장도 인정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횟집 사장 B씨는 "단 한 번도 회를 빼돌리거나 남은 음식을 재활용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한순간에 먹다 남은 회 파는 곳으로 낙인찍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B씨는 A씨를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B씨는 "A씨로부터 지난 28일 사과 문자 메시지가 왔다"며 "아직 답장하지 않았고 향후 대책은 차차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B씨에게 "제 잘못된 생각으로 큰 이슈거리가 된 점에 대해 뉘우치고 있다"는 장문의 사과 문자를 보냈다.

한편 B씨 영업장에 3일 영업정지를 내린 상인회의 징계 절차에도 문제점이 제기됐다. B씨는 "징계 사실을 징계 시작일인 지난 26일 아침에 전화로 통보받았다"며 "징계 절차에서 반론권이 보장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사태와 관련해 한 시민은 해당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많이 회원들이 A씨 말만 믿고 잘못도 없는 가게를 욕하고 비난했다.

결국 멀쩡한 가게가 영업정지까지 당했다면서 공론화에 대해 가볍게 생각해선 안된다. 본인에게 화살이 돌아왔을 때를 생각해 신중해야 한다. 본인이 잘못한 행위에 대해서 커뮤니티에 사과하고 피해를 입힌 영업장에게 사과와 보상을 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전국매일신문] 속초/ 윤택훈기자 
yount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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