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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니지모리스튜디오 프리패스 카드 논란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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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니지모리스튜디오 프리패스 카드 논란 '시끌'
  • 동두천/ 진양현기자
  • 승인 2022.11.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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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여성 지역 정치인·단체장 등 일부에만 발급
일본 에도시대 마을을 재현한 관광지 니지모리스튜디오가 일부 시민에게만 프리패스 카드를 발급했음이 알려지며 지역사회 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에도시대 마을을 재현한 관광지 니지모리스튜디오가 일부 시민에게만 프리패스 카드를 발급했음이 알려지며 지역사회 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에도시대 마을을 재현한 관광지 니지모리스튜디오(경기 동두천시 탑동동885-12)가 일부 시민에게만 프리패스(무료입장) 카드를 발급했음이 알려지며 지역사회 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관내 여성 단체장 10여 명이 니지모리 측에 프리패스 카드 발급을 먼저 요청한 사실이 확인돼 역사관 부재, 선택적 역사관 등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현재 니지모리 프리패스 카드를 갖고 있는 동두천 시민은 3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니지모리 대표와 같은 문화 협회에 소속된 여성 회원들, 전·현직 여성 정치인·단체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특정 정당 소속 여성 당원 위주로 발급됐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지만 프리패스 카드 발급의 핵심 관계자로 지목된 이들이 취재요청에 응하지 않아 정확한 발급현황은 파악되지 않는다. 

프리패스 카드가 있으면 소유자 외 동반 1~5명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이곳의 입장료는 1인당 2만 원으로 주차요금, 각종 대여료 등은 별도이며 관내 타 관광지와는 달리 시민 대상 할인 혜택은 적용되지 않는다. 

프리패스 카드 소유자 대부분은 자신의 소유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비판여론을 의식해선지 본인 외 다른 누가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또 이들은 공통적으로 개인 역사관과 문화관은 같은 잣대로 평가하면 안되고, 문화적 취향과 선택은 자유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지역 내 일고 있는 부정적 기류에 대해 거부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내세울 만한 관광지가 없는 동두천시에 니지모리는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크고 니지모리의 성공이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며 일본풍이라는 이유로 관광자원을 반대하는 것은 국제화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생각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시민사회의 분위기는 결이 다르다. 프리패스 카드 보유자 중 다수가 관내 여성 리더이고, 전·현직 정치인임을 첫손에 지적한다. 일본이 선조들의 만행을 인정하지 않는 지금, 자신의 의지로 리더가 된 이의 역사관이 때와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이중적 모습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 중 일부는 매달 소녀상을 정비하고 각종 행사에서는 역사의 아픔을 기억한다면서 태극기를 흔들지만, 개인 SNS로는 니지모리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하는 등 시민의 국가관과 역사관을 흐리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숲속의 레저도시’를 표방하는 시에 다양한 숲체험 관광지가 조성된 것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관내 숲관광지 4곳에 무심한 것은 프리패스특혜를 주지 않아선지, 정치적 견해차에서 비롯한 의도적 패싱인지, 뭐가 시와 시민을 위한 자세인지 반문했다.

뿐만 아니라 니지모리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 된다는 통계나 근거가 없고, 니지모리 측이 시와의 협약(2012년) 당시 약속했던 시민 대상 할인 혜택 등을 지키지 않고 있음을 언급하며 전체 시민 이익의 대변보다 개인의 특별 대우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리더로써 ‘자질 부족’한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프리패스를 갖고 있다는 전 여성 정치인은 “일본 여행을 가거나 일본 제품을 쓴다고 해서 비판받는 것은 부당하지 않나? 개인 취향껏 문화를 즐기고 공유하는 것에 대해 역사관 부재 등과 같은 프레임을 씌우는 건 옳지 않다”고 밝혔다.

지역 내 한 정치인은 “왜 특정인에게만 프리패스를 발급해줬는지 그 속내를 모르는 건가? 모른 척하고 싶은건가?”라며 “프리패스 카드 소유자들은 아직도 시민사회가 배신감을 느끼고 분노하는 지점을 이해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각자 차고 있는 완장을 내려놓는다면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밤낮으로 출입한다 해도 비판할 이유가 없다”며 “지역 내 공인이라 자부하는 만큼, 의식이 있다면 책임 있는 자의 자유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그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전국매일신문] 동두천/ 진양현기자
jy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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