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에서는 이른바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도로 위 운전자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골든 타임’이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골든 타임’이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시간으로서 사고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 시간 동안에 수행한 활동에 의해 인명의 구조 여부가 결정된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그만큼 10분, 5분, 1분 아니 10초라도 좀 더 빨리 응급처치를 받는다면 생명과 재산을 살릴 수 있는 확률이 커진다. 그만큼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초기대응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소방공무원들은 24시간 출동대기하고 최대한 빨리 차고를 탈출할 수 있도록 불시에 출동훈련을 하고 7분 이내 현장 도착률을 높이기 위해 소방출동로 확보 훈련 및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가구당 차량 보유 수 증가로 인해 현재 우리나라는 2500만 대의 차량이 아파트 내 양면주차, 골목길 모퉁이 주차, 이면도로 양면주차 등으로 소방차량의 진입이 지체되거나 진입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어 인명 및 재산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
이렇듯 각종 훈련과 캠페인, 제도개선 등으로 많은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부터라도 실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소방출동로 확보, 소방차량 길 터주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긴급차량 통행 시 피양, 차선양보, 도로 양면 주·정차 금지, 소방차량의 통행에 장애가 되는 시설물 등 설치 행위 금지, 아파트 단지 내 소방차 전용주차선 설치 및 주차금지, 소방용수 주변 5m 이내 주·정차 금지 등으로 우리는 출동시간 단축 즉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것이다.
화재는 발생하면 엄청난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깨닫고, 화재로 인한 피해자가 내 자신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하여 남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으로 모든 국민이 협력하여 소방차의 출동이 지연되지 않도록 협조해주었으면 한다.
이제 운전 중 뒤에서 달려오고 있는 구급차 혹은 소방차가 내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달려오고 있는 차라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을 갖고 소방차에게 자연스럽게 길을 양보하자. 여러분의 5초 양보운전이 모여 그 누군가에게 50년의 새 삶을 줄 수도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사이렌 소리를 내며 달리고 있는 소방차는 화마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달리고 있는 차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전국매일신문 기고] 김재학 강원 정선의용소방대 연합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