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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농번기 외국인 노동자 단속 중단·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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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농번기 외국인 노동자 단속 중단·대책 마련해야"
  • 여주/ 김연일기자
  • 승인 2023.03.19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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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농민단체 "인력난·피해 현실화" 정부 대책 촉구
2회 단속에 5천여만 원 벌금..."경쟁적 단속 의구심"
각 분야의 농민들이 참여한 정부의 농업인력 대책 촉구.
각 분야의 농민들이 참여한 정부의 농업인력 대책 촉구.

농업인력수급 경기여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최근 여주시청에서 농번기를 앞두고 대대적으로 실시하는 농업노동자 단속으로 인력난과 피해가 현실로 다가온다면서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대책위는 “현재 농업인력의 80~90% 정도가 외국인 노동자가 담당하고 있는 가운데 취업비자 및 계절근로자 등 합법적인 농업인력은 10% 미만으로 추정된다”며 “이중 계절 노동자의 경우 상시 근로가 가능한 축산업 및 대규모 시설원예 농가 위주의 인력 수급 정책으로 현재 농촌과 농업 전 분야의 인력 수급 구조와는 큰 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남익 (사)한국고구마산업중앙연합회장 농업인력 단속 규탄.
김남익 (사)한국고구마산업중앙연합회장 농업인력 단속 규탄.

특히 배추, 고구마, 감자, 인삼 등 노지 농업의 경우 30일 이내의 단기간에 많은 인력이 동시에 투입해야 하는 특성과 이 또한 80% 이상은 봄, 가을 파종 시기와 수확기에 편중되는 점을 강조하며 “현 정부의 외국인 노동자 고용정책은 노동 집약적인 농업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편의주의 발상이며 농업인의 요구를 무시한 정책”이라고 반발했다.

김지현 여주 가남농협 조합장의 외국인 농업인력 대책 촉구.
김지현 여주 가남농협 조합장의 외국인 농업인력 대책 촉구.

그러면서 현 정부의 비현실적인 농업노동자 인력 수급 정책은 상시 고용해야 하는 외국인 노동자 고용제 이용보다 인력 사무소를 통한 체류 기간 초과 외국인 노동자를 일시적으로 쓸 수밖에 없는 현실로 대다수의 농민들이 내몰리고 범법자가 되는 현실을 밝히며 정부의 정책을 규탄했다.

두 번의 단속으로 5000여만 원 벌금 위기에 처한 농민 눈물의 호소.
두 번의 단속으로 5000여만 원 벌금 위기에 처한 농민 눈물의 호소.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여주 및 인근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외국인 농업근로자 단속의 경우 주무 부서인 법무부 산하의 기관보다, 인근 이천, 서울 심지어는 충청도 등 경찰 관계자들이 경쟁적으로 단속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여주시 가남읍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A씨는 “최근 두 차례 단속으로 외국인 1인당 300만 원씩 5000여만 원의 벌금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실효성있는 대책을 촉구했다. 

이은규(좌측 3번째) 대책위 공동위원장의 농업인력 단속 중단 및 정부 대책  촉구.
이은규(좌측 3번째) 대책위 공동위원장의 농업인력 단속 중단 및 정부 대책  촉구.

대책위는 류병원(여주시농민회장), 이은규(여주시고구마연구회장), 최인묵(여주시오이가지연구회장) 등 공동위원장을 선출하고, 현재같이 대안없는 외국인 농업근로자의 단속이 지속될 경우 농업생산 포기 및 생산작목 편중으로 인한 부작용과 전체적인 먹거리 감소로 이어져 농업붕괴 및 식량 안보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주시의회 ‘외국인근로자단속유예촉구결의문’ 채택. [여주시의회 제공]
여주시의회 ‘외국인근로자단속유예촉구결의문’ 채택. [여주시의회 제공]

한편 이충우 시장과 정병관 시의장도 외국인 농업노동자 단속 관련 적극적인 지원을 밝힌 가운데 여주시의회는 농업인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외국인근로자단속유예촉구’ 건의문을 채택했다. 

[전국매일신문] 여주/ 김연일기자 
Y1-ki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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