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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유출한 10대 해킹범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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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유출한 10대 해킹범 구속
  • 이재후기자
  • 승인 2023.06.01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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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탈취 후 수험정보 공유 텔레그램방에 전달
5개월간 200여차례 접속···경기교육청 인지 못해
경기도교육청 광교 청사. [경기도교육청 제공]
경기도교육청 광교 청사. [경기도교육청 제공]

지난해 11월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자료 유출 사건의 주범인 10대 해커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 침입) 및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 모 대학교 학생 A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2월 18일 경기도교육청 학력평가시스템 서버에 불법 침입해 지난해 11월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 고등학교 2학년 성적 정보를 탈취한 후 텔레그램 '핑프방' 운영자 B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핑프방은 수험 정보를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으로, 채널 참여자가 1만8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사건을 포함해 지난해 10월부터 이날까지 5개월간 200여차례에 걸쳐 해외 IP로 우회해 경기도교육청 서버에 침입하고, 100회가량 자료를 불법 다운로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탈취된 파일의 유출 경로를 추적하고, 서버 로그 기록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A씨를 피의자로 특정,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달 23일 검거했다.

A씨는 "처음에는 나의 성적 정보가 궁금해서 우연히 서버의 취약점을 발견하고 성적 정보를 탈취했다"며 "나중엔 실력을 과시할 목적으로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에게 정보를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경기도교육청은 A씨가 서버를 해킹한 5개월 동안 피해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를 포함해 경기도교육청 서버에 불법 침입한 피의자 4명, 유출된 성적 정보를 유포한 피의자 2명, 이를 재유포한 피의자 2명, 성적 정보를 판매하려 한 피의자 1명 등 총 9명을 검거했으며 이 중 혐의가 중한 A씨와 B씨를 구속했다.

한편 A씨 외에 해킹 혐의로 검거된 피의자 3명 역시 10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B씨 등 성적 정보 유포·재유포 피의자 4명은 성적 정보를 가공하고, 텔레그램 채널과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유출된 정보를 공유·전달·재가공하는 행위도 처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이재후기자
goodnews@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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