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성 있는 상어 발견된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강원 동해안에서 상어가 잇따라 혼획되면서 피서객과 어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한편 안전관리태세가 강화된다.
25일 속초해경에 따르면 지난 23일 강원 동해안 북부지역인 속초 앞바다에서는 조업 중인 어선에 상어 사체 2구가 잇따라 혼획됐다.
이날 오전 4시 20분쯤 속초항 동쪽 5.1㎞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B호(5.92톤급 자망)에서 상어 사체 1구가 혼획됐다.
속초해경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문의한 결과, 발견된 어종은 길이 240㎝, 180㎝ 규모의 '악상어'로 확인됐다.
악상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미국, 멕시코 등 북태평양에 서식하며, 최대 300㎝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연어를 잡아먹고 살고 생김새가 백상아리와 비슷하지만, 백상아리 보다는 몸집이 작다.
백상아리처럼 아직까지 사람을 공격했다는 보고는 없다. 주로 온대나 한대 지방에 서식하기 때문에, 경주나 포항 등 경북 동해안이나 강원 동해안에서 종종 발견되는 어종이다.
문제는 같은 날 발견된 '백상아리'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속초 장사항 동쪽 2.7㎞ 인근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 그물에 '백상아리' 사체 1구가 걸려들었다.
혼획된 백상아리는 길이 195㎝, 둘레 95㎝ 규모였다.
영화 '죠스'로 잘 알려진 '식인상어' 백상아리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전북 군산이나 충남 보령, 백령도, 인천 등 서해에서 종종 출몰한 기록이 있다.
1959년 7월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수영하던 한 대학생이 상어에게 물려 숨지는 등 국내에서 상어로 인한 인명피해는 모두 7건으로 이중 6명이 사망했다. 모두 '백상아리'에 의한 것이다.
백상아리 뿐만 아니다. 지난해 4월 26일 '동해안 최북단'인 강원 고성 봉포항 인근해역에서는 '청상아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열대와 온대 해역에 사는 청상아리는 이빨이 송곳처럼 날카롭고 안구가 시커먼 게 특징으로, 성질이 난폭하고 사람을 공격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공격성이 있는 상어가 연안 해역에서 발견된 만큼 어업인과 레저 활동자 및 해안가 물놀이객 분들께서는 활동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주변에서 상어가 발견되는 경우 즉시 해양경찰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속초/ 윤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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