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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찰위성 발사 연속 실패…"3단계 비행 중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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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찰위성 발사 연속 실패…"3단계 비행 중 오류"
  • 이신우기자
  • 승인 2023.08.24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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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절 앞두고 서두른 듯…김정일 기념 선군절 의식했다는 관측도
로켓 엔진 결함은 해결한 듯…자폭 유도장치 문제일 가능성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24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방송으로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3시 50분께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돼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통과한 '북 주장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24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방송으로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3시 50분께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돼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통과한 '북 주장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북한이 24일 제2차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했지만 또 실패했다.

지난 5월 31일 제1차 발사에 이어 두 차례 연속으로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해 내달 9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9·9절)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를 띄우려던 북한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북한은 이날 오전 3시 50분께 정찰위성을 탑재한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지 약 2시간 반 만에 실패를 인정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6시 15분께 보도로 "국가우주개발국은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 운반 로케트(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제2차 발사를 단행했다"며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의 1계단(단계)과 2계단은 모두 정상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언급한 비상폭발 체계 오류는 로켓 발사 후 자동폭발을 유도하는 장치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국가우주개발국은 해당 사고의 원인이 계단별 발동기들의 믿음성과 체계상 큰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한 후 오는 10월에 제3차 정찰위성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만약 북한의 발표 내용이 사실이라면, 지난 1차 발사 때와는 달리 로켓 추진체 문제로 실패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이른 시일 내 제3차 발사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5월 31일 북한이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을 발사하는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5월 31일 북한이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을 발사하는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린 정찰위성 발사를 두 차례 연속 실패해 북한은 국제적 망신을 당했지만, 직전 발사 실패의 원인이었던 로켓 엔진 결함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한 것으로 보여 기술적인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북한은 지난 22일 일본 정부에 이달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 발사 예고 첫날 새벽에 전격 발사했지만,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북한이 3개월 만에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다시 도전한 것은 9·9절에 앞서 축포를 쏘아 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북한은 '민간 무력 열병식' 개최를 예고하는 등 75주년 9·9절 준비에 신경을 써왔다.

북한이 서둘러 정찰위성 발사를 단행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기념하는 날인 8월 25일 '선군절'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 선군절을 하루 앞두고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해 아버지의 유훈을 관철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했을 당시 "정치적으로 75주년 9·9절 축포 용도이면서 선군절 63주년을 맞아 김정일의 위성정복 유훈 관철 의도도 내포한다"고 진단한 바 있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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