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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채, 내년 상반기만 2.4조 만기…'제2 태영건설' 나오나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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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채, 내년 상반기만 2.4조 만기…'제2 태영건설' 나오나 촉각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12.28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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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연합인포맥스, 시공능력 50위권 건설사 분석 결과
2월 말까지 롯데건설·SK에코플랜트 등 1조4,200억 회사채 만기 도래
태영건설 회사채, 워크아웃 소식에 민평 대비 9,600bp 이상 높게 거래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이 위치한 태영빌딩 로비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이 위치한 태영빌딩 로비의 모습. [연합뉴스]

'시공능력 16위'의 중견 건설사 태영건설이 끝내 기업구조 개선(워크아웃)을 신청하며 건설업계 재무 위기가 증폭한 가운데, 건설사들이 내년 상반기에만 2조4,000억 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도 감당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건설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는 국면에 대규모 회사채 만기까지 맞물리면서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이 더욱 힘겨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신용평가사 한국신용평가와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주요 건설사들의 회사채 규모는 약 2조3,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기준 시공능력 상위 50위권 건설사(건설 매출 비중이 50% 미만인 업체는 제외)들의 회사채 만기 구조를 분석한 결과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신청한 28일 오전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신청한 28일 오전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내년 2월 말까지 롯데건설·SK에코플랜트·한화·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의 총 1조4,200억 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해 연초가 고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상반기 회사채 만기 도래 물량을 등급별로 보면 A급이 약 1조8,800억 원으로 약 79%를 차지했다. AA급은 1,400억 원, BBB급은 약 3,500억 원 수준이다. 하반기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는 총 1조2,200억 원으로 상반기의 절반 수준이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이날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도 내년 하반기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최근 문제가 되는 건설사들의 부동산 PF는 아직 확정된 채무는 아니지만 부동산 경기 저하 등으로 사업이 성사되지 않아 돈을 갚지 못할 시 건설사 채무로 확정되는 '우발채무'인 반면, 회사채는 직접적인 채무로 분류된다.

서로 성격이 다른 채무지만 지금처럼 부동산 PF 리스크가 부각돼 건설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나빠지면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건설사 등급군별 회사채 만기 현황. [한국신용평가 제공]
건설사 등급군별 회사채 만기 현황. [한국신용평가 제공]

건설사들의 신용도 강등 압박은 이미 현재 진행형이다.

태영건설은 최근 한기평과 한신평, 나이스신용평가 3사 모두 등급 전망을 '부정적'(한기평) 및 '하향검토'(한신평·나신평)로 내려 향후 등급 강등 가능성을 열어뒀는데 이날 워크아웃 신청으로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

또 올해 아파트 붕괴 사고 이슈가 있었던 GS건설과 과중한 재무 부담에 시달리는 동부건설도 한기평이 최근 신용등급을 각각 A+에서 A, A3+에서 A3로 강등하기도 했다.

앞서 신세계건설 역시 브릿지 PF의 본 PF 전환 지연 및 PF 우발채무 증가 등을 이유로 한신평과 한기평으로부터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간 상태다.

건설사들의 신용도 저하는 결국 회사채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비용을 키워 재무 부담이 가중되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

[전국매일신문] 김지원기자
kjw9190@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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