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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민 60% 성병관리소 철거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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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민 60% 성병관리소 철거 찬성
  • 동두천/ 진양현기자
  • 승인 2024.01.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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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30·40대 찬성 비율 높아... 소요산타워·캠핑장 선호
일부 시민단체 조사 신뢰성 의문제기... 시 "조사 문제없어"
동두천 성병관리소. [동두천시 제공]
동두천 성병관리소. [동두천시 제공]

일부 시민단체가 소요산 인근에 28년째 방치된 옛 성병관리소 건물의 보존을 주장하는 가운데 시가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는 동두천시민 10명 중 6명이 ‘철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동두천시는 지난해부터 소요산 확대개발 사업 연구용역을 진행하며, 성병관리소 활용에 대한 시민 설문 조사(2차)를 병행한 바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초 소요산 인근 상인을 대상으로 한 1차 설문에서는 철거를 원하는 시민 의견이 압도적(약 80%)으로 많았다.

취재결과 2차 설문은 연령·성별·거주지에 따라 관내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성병관리소 보존·철거에 대한 의견은 ‘철거 60.4%’, ‘보존 39.6%’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에 비해(59.5%) 여성이(61.3%) 철거를 원하는 비율이 높았고 연령별로는 30대(61.7%), 40대(71.6%), 50대(54.1%), 60대(63.4%)에서 성병관리소 철거 의견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철거 후 개발 시 선호시설로는 소요산타워(37.1%), 캠핑장(26.8%)이 높게 나타났고 이색상가시설과 익스트림파크 등이 뒤를 이었다. 또 보존을 한다면 ‘리모델링 후 박물관 활용(63.1%)’응답이 ‘현 위치에 원형 수리 후 보존(34.3%)’하자는 비율보다 높았다.

반면 성병관리소를 보존해 역사·인권박물관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민단체 측은 설문내용이 철거에 무게를 두고 진행돼 신뢰성을 잃었다며, 시민 공론을 통해 철거 여부를 결정하자고 시에 요구했다.

이 같은 시민단체의 요구에 지역 내 비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철거를 원하는 시민들은 성병관리소 건물이 보존될 경우 시가 추진하는 소요산 관광지 확대 개발사업과 이로 인해 기대되는 관광객 유입,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소요산 관광지 내 세트 구현, QR코드 인식을 통한 상세 안내, VR(가상현실)·메타버스(가상세계) 등 발전된 IT 기술을 활용하면 보존보다 진일보한 다크투어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다고도 꼬집었다.

한 건축 전문가는 현실적인 자문결과를 내놓았다.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성병관리소 건물의 면적은 약 671㎡(약 203평, 지하 1층~지상 3층)로 이를 철거하는 데에는 총 1억7000만 원(실시설계~폐기물 처리~감리)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성병관리소 건물을 활용하려면 ▲안전진단 8000만 원 ▲실시설계 6000만 원 ▲내·외부 리모델링 7억6000만 원 ▲기계·전기설비 2억5000만 원 등 총 11억5000만 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박물관 활용을 위한 필수 인건비 및 운영비까지 매년 약 1억500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시민단체의 요구대로 설문내용을 사전에 조율했고, 조사 대상도 확대한 만큼 설문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동의할 수 없다”며 “연구용역이 마무리됐을 뿐 구체적 사업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다. 따라서 철거 여부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동두천/ 진양현기자
jy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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