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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TV] '천연기념물 산양' 자주 목격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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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TV] '천연기념물 산양' 자주 목격되는 이유는
  • 속초/ 윤택훈기자
  • 승인 2024.02.0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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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먹이 부족·염분 섭취 필요 추정
로드킬도 늘어나···"보호대책 필요"

멸종위기 1급 동물로 천연기념물 제 217호인 산양이 최근 설악산을 비롯해 주변 계곡과 도로, 민가 등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해발 1,000m 가까운 바위 절벽이나 산속 깊이 들어가도 만나기 어려운 산양이 유독 올겨울 자주 목격되는 이유로는 도저히 풀을 먹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설 작업 시 도로에 뿌리는 염화칼슘이나 소금도 한 요인으로 추정된다. 산양도 염분 섭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006년 시작된 복원사업에 따라 개체 수가 다소 늘어난 것도 산양 출몰이 잦아진 배경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다.

18년 전 조사 당시 160마리였던 설악산 지역 산양 수는 지난해 347마리로 증가해 개체수는 늘고 있는 상황이다.

4일 속초에서 인제방면 미시령 터널 주변 산양이 도로 옆 눈 속에서 힘겹게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속초시 제공]
4일 속초에서 인제방면 미시령 터널 주변 산양이 도로 옆 눈 속에서 힘겹게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산양은 200만 년 전 출현했다. 태초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불린다.

인간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이 땅을 지켜온 산신령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산양은 해발 1,000m 이상의 침엽수림을 좋아하며 바위·절벽 끝·산맥의 공터에서 항상 볼 수 있었지만 겨울철 설악산 등에 최근 많은 눈이 쌓이면서 먹이를 찾아 저산지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로 옆 비탈을 따라 산양이 4-5마리가 줄지어 풀을 뜯는 모습이 미시령 터널 주변과 인제군 원통지역의 민가와 한계령 등에서 자주 목격돼 지나가는 사람들이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폭설 등으로 먹이 활동이 어려워질 경우 이따금 목격되지만 집단으로 자주 포착되는 건 이례적이다.

산양은 사람 눈에 잘 띄지 않는 깊은 산속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도로변 출몰이 잦아지면서 로드킬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보호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동수(64)산양·사향보호협회 속초·고성·인제·양양지회장은 “설악산 등에는 최근 산양의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높은 산에 눈이 쌓여있어 먹이가 없자 저산지대로 산양들이 내려 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먹이 주기와 로드킬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된 산양은 1,600여 마리며 설악산에만 300마리가 넘게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속초/ 윤택훈기자
yount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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