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10년 전 그날] 천 개의 바람이 된 아이들 '세월호 참사'
상태바
[10년 전 그날] 천 개의 바람이 된 아이들 '세월호 참사'
  • 김주현기자
  • 승인 2024.04.13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서 여객선 침몰··· '급격한 변침' 사고 원인으로 드러나
총 476명 승선·299명 사망·5명 실종·172명 구조··· 임형주, 세월호 헌정곡 음원수익금 전액 기부

2015년 1월 12일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지원 특별법' 가결··· 찬성 171명·반대 3명·기권 7명 통과
참사 1072일만인 2015년 3월 22일 인양작업 시작··· 25일 선적 완료·배수 작업 후 목포 신항으로 이동

2024년 경기도 '세월호참사 10주기' 추모기간 운영·추모기 게양·안산 단원구청 일대 추모 사이렌 경보
참사 희생자 문지성 양의 아버지 문종택 감독, 김환태 감독과 10년 세월 담은 다큐멘터리 공동 연출·개봉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 전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과거 속 오늘'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더 발전했는지, 답보상태인지, 되레 퇴보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뉴스 타임머신-10년 전 그날] 
2014년 4월 13일 천 개의 바람이 된 아이들 '세월호 참사' 

지난 2014년 4월 13일은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세월호' '참사'다.

사고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직전 모습. [연합뉴스]
사고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직전 모습. [연합뉴스]

● 고교생 등 476명 탄 세월호 침몰··· 급격한 방향전환 원인·299명 사망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77명이 탄 여객선이 2014년 4월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오후 4시 현재 2명이 숨지고 290여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대규모 참사가 우려된다. 현장에서는 민·관·군·경이 헬기, 경비정, 민간 어선 등을 총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4월 16일 오전 8시 58분쯤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해상에서 6825t급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세월호는 배 앞부분에서 ‘쾅’하는 충격음과 함께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해 완전히 뒤집힌 채 2시간20분 만에 수심 37m 해저로 침몰했다. 

최초 신고는 오전 8시 52분 전남소방본부에 접수됐다. 그러나 1시간여 전부터 배가 기울어진 상태였다는 증언이 잇따라,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고 이후 미숙한 대처가 인명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던 6천825t급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뱃머리만 보이는 모습 [연합뉴스]
2014년 4월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던 6천825t급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뱃머리만 보이는 모습 [연합뉴스]

이 배는 전날 오후 9시쯤 인천여객터미널을 출항해 제주로 향하는 길이었다. 여객선에는 3박 4일 일정의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교사 15명, 일반 승객, 선원 등 모두 462명이 탔으며 차량 150여대도 싣고 있었던 것으로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는 파악하고 있다.

중대본은 4월 16일 오후 2시 기준으로 368명이 구조됐다고 밝혔지만 집계 과정의 오류를 파악하고 164명으로 번복했다가 다시 174명, 175명, 176명으로 발표하는 등 종일 혼선을 빚었다. 전체 승선자도 477명에서 459명, 462명으로 바뀌었다. 청해진해운은 탑승인원을 475명으로 다시 바꿔 인천해경에 통보했다. 475명이 맞다면 사망자(6명), 구조자(176명)를 뺀 실종자는 293명으로 늘게 된다. 선사 여직원 박지영 씨와 단원고 2학년 정차웅·권오천·임경빈 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 2명 등 6명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된 176명 가운데 55명은 해남, 목포, 진도 등지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구조자 가운데 학생은 7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사고 선박 이모 선장도 실종 승객 구조지원을 위해 사고해역으로 되돌려 보냈다가 다시 수사본부로 소환했다.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4월 16일 오후 박모 기관장 등 승무원 9명을 목포해경으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 승객들이 ‘쾅’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에 따라 암초나 다른 선박과 충돌 여부도 가릴 방침이다. 특히 사고 당시 배 아래에서 ‘찌지직’ 소리가 났다는 일부 증언에 따라 선박에 파공이 발생했는지도 규명하기로 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26일째인 2014년 5월 11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오열하는 실종자 가족을 여경들이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26일째인 2014년 5월 11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오열하는 실종자 가족을 여경들이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사고는 항로를 변경하는 지점(변침점)에서 급격한 변침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무리하고 급격한 변침으로 선체에 결박한 화물이 풀리면서 한쪽으로 쏠려 여객선이 중심을 잃고 순간적으로 기울어 진 것으로 보인다. 여객선 침몰사고를 조사중인 해경수사본부는 선장 이모씨 등 핵심 승무원을 조사한 결과 변침이 사고 원인으로 보인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는 인천과 제주를 잇는 정기 여객선이다. 1994년 6월 일본 하야시카네 조선소에서 건조된 세월호는 2012년 말 10월 국내에 도입됐다. 길이 145m, 폭 22m 규모의 세월호는 국내 운항 중인 여객선 가운데 최대 규모의 여객선에 속한다.  여객 정원은 921명이며 차량 180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52개를 동시에 적재할 수 있다.

세월호 참사는 총 476명이 승선했으며 299명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으며 172명이 구조됐다. 

임형주 '천개의 바람이 되어' 앨범 커버. [유니버셜뮤직 제공]
임형주 '천개의 바람이 되어' 앨범 커버. [유니버셜뮤직 제공]

한편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세월호 추모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의 음원수익금을 전액 기부했다. 임형주는 2015년 4월 15일 서울시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허동수 공동모금회장에게 세월호 추모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 음원수익금 5천 700여만 원을 기부했다. 앞서 임형주는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이 곡이 각종 추모행사와 라디오방송 및 온라인상에 널리 쓰이자 공식 추모곡으로 헌정하고 음원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5년 1월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안(대안)이 통과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015년 1월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안(대안)이 통과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참사 271일 만에 세월호 배·보상 특별법 본회의 통과··· 침몰 3년만 수면위로 '세월호 인양' 
국회는 2015년 1월 12일 '1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피해 지역에 대한 배상·보상·위로금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4·16 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을 가결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271일만이다. 특별법은 기명 전자투표에서 재석 181명에 찬성 171명, 반대 3명, 기권 7명 등으로 통과됐다.

특별법에 따라 국무총리 소속으로 배·보상 및 위로지원금 지원을 심의·의결하기 위한 심의위원회가 설치된다. 세월호 참사 구조 및 수습 활동 등으로 피해를 본 진도군 거주자에 대해 손실 보상을 실시토록 했다. 

대학이 필요에 따라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생에 대해 정원외 특별전형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피해자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안산에 트라우마센터를 설립하도록 했고, 피해자 지원 및 희생자 추모사업을 위해 국무총리 소속으로 '세월호참사 피해자 지원 및 희생자 추모위원회'(차관급)도 설치하도록 했다.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의 국조계획서도 통과됐다. 국조계획서는 국조 범위를 특정 정부에 한정하지 않고 역대 모든 정부에서 실시된 자원외교 활동 일체를 대상으로 했다. 

세월호 인양 작업이 2014년 4월 16일 참사가 발생한 지 1,091일 만인 2017년 4월 11일 오후 완료됐다. 세월호가 전남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세워진 받침대 위에 거치된 모습. [연합뉴스]
세월호 인양 작업이 2014년 4월 16일 참사가 발생한 지 1,091일 만인 2017년 4월 11일 오후 완료됐다. 세월호가 전남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세워진 받침대 위에 거치된 모습. [연합뉴스]

한편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반잠수선)에 선적하는 작업이 완료됐다. 해양수산부는 3월 25일 오전 4시 10분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정확히 선적됐음을 잠수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참사 1072일만인 3월 22일 오후 8시 30분부터 인양작업을 시작했다. 

반잠수선 선적 작업은 수면 위 13m 부양 작업과 함께 세월호 인양의 2대 난제로 꼽혔다. 

중대 고비로 여겨졌던 두 작업이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세월호 인양은 이제 목포 신항 이동과 철재 부두 거치 과정만 남겨놓게 됐다. 이에 앞서 해수부는 3월 24일 오전 6시 45분 인양의 걸림돌이었던 좌측 선미 램프를 제거했으며 오전 11시 10분 세월호를 13m 인양하는 작업도 끝냈다.

2017년 3월 22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인양 구역에서 미수습자 가족이 시험인양 야간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3월 22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인양 구역에서 미수습자 가족이 시험인양 야간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2대의 잭킹바지선에 와이어로 묶인 세월호는 오후 4시 55분 5대의 예인선에 이끌려 이동하기 시작해 오후 8시 30분 반잠수선에 도착했다. 세월호는 목포로 가기 전에 자연배수 방식으로 내부에 있는 물을 빼내게 된다 .해수부는 사흘 가량 배수 작업을 하고 나서 목포 신항으로 세월호를 옮긴다. 

미수습자 조은화 양의 아버지 조남성씨는 "세월호가 수면으로 올라오는 걸 얼마나 기다렸는데, 분명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앞으로도 날씨, 기술 등 변수가 많을 것이다. 배 안에 있을 9명 미수습자 모두 가족에게 돌아올 때까지 기다림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청에 게양된 세월호 추모기. [경기도 제공] 
경기도청에 게양된 세월호 추모기. [경기도 제공]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