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기획특집] 문태선 서울북부보훈지청장
상태바
​[기획특집] 문태선 서울북부보훈지청장
  • 백인숙기자
  • 승인 2016.06.16 0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 재산 지켜준 국가유공자 희생, 감사하는 국민적 분위기 조성돼야"

 

문태선 서울북부보훈지청장, 6월 호국보훈의 달 맞이 인터뷰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최근 본지와 인터뷰한 문태선 서울북부보훈지청장은 “41년간 몸담은 공직생활을 마감하면서 보내는 호국보훈의 달은 큰 의미로 다가온다”며“세계 역사에 유래가 없을만큼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나라에 태어나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그것에 조금이나마 일조했다는 자부심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이런 자부심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사회인으로 돌아가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기여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과거 장기간의 국무총리실 근무 경력에서 오는 거시적 안목을 바탕으로 조직원들의 역량을 이끌어내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문태선 지청장은 그동안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지원과장과 춘천보훈지청장, 나라사랑정책과장 등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보훈행정을 위해 일해왔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서울북부보훈지청은 미아리 창동지구 전투 조명 등 각종 행사와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이에 대한 설명 부탁.

- 얼마 전 어느 기사에서 6.25한국전쟁 당시 서울을 중심으로 일어난 주요 전투들을 개관하고 있었는데 기사 초반에 미아리 전투에 참여한 우리 국군을 오합지졸이라고 표현해 안타까운 적이 있었다.

물론 미아리전투는 전쟁 개시 사흘만에 서울을 내준 내용면에서는 분명 패배한 전투이다. 그러나 그속을 들​여다보면 수도권과 지근거리에 있는데다 탱크 등 당시로써는 상상할 수 없는 신무기를 다수 확보한 북한군에 맞서 변변한 무장도 하지 못한 우리 국군이 사흘이나 견뎌냈다는 사실은 기적에 가깝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다.

저지선을 구축하고 뚫리기를 반복하는 상황에서도 우리 국군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탈영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대열을 정비, 혼성부대를 만들어 대항하기도 하고 최후의 저지선이 뚫리자 수류탄을 가슴에 품고 적 탱크를 향해 돌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마고지 육탄 10용사와는 달리 길음교에서 적 탱크를 향해 돌진한 육탄 공격조는 이름은커녕 몇 명이었는지도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국가보훈처에서 추진하고 있는 ‘호국영웅 알리기 프로젝트’는 아주 중요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호국보훈의 달하면 서울현충원을 떠올리고 6.25때 돌아가신 분들을 떠올리지만 정작 우리고장, 우리마을을 지키기 위해 어떤 분들이 활약하셨고 어떤 분들이 희생하셨는지는 알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분들의 영웅적인 활약상은 시간이 가면서 잊혀져가고 있다.

이에 우리 서울북부보훈지청은 당시 미아리 창동지구 전투를 조명하기 위한 각종 행사와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학교별․지역별 6․25 참전자 명비 설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우리지역, 우리학교 호국영웅을 알게 하고 그분들의 뜻을 가까운 곳에서 느끼게 해 우리 국민과 자라나는 세대가 호국의식을 함양해나가도록 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국가보훈처는 국민의 안보의식과 호국정신을 드높이기 위한 나라사랑 교육, 호국영웅 선양 등의 정책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서울북부보훈지청장 부임 이래 국가유공자들의 삶의 질과 복지향상을 위해 한 주요활동은.

- 그동안 재가복지 대상자들을 확대하고 다양한 복지프로그램을 통해 노년을 맞아 사회와 가정에서 자칫 소외되기 쉬운 국가유공자분들께 새로운 삶의 즐거움을 선물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내가 가장 가슴아파 하는것 중 하나는 우리 지청 관내에만 해도 기초수급제도의 지원을 받으며 어렵게 생활하는 6.25참전유공자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이다. 이분들에게 나라를 지킨데 대한 공헌을 올바르게 보답하고 국민적인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에는 현재 수준보다 높은 참전명예수당 및 기타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여러 어려움으로 인해 참전명예수당을 인상하고자 하는 국가보훈처의 노력이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여러 국가유공자분들이 내 땅, 내 재산을 지켜주셨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분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대해 전 국민이 지지하는 예우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가장 강력한 우방인 미국에서는 현재 도널드 트럼프가 고립주의적 외교를 지향하며 전통적인 한미동맹관계에 대한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 북한은 김정은 체제 완성이후 내부적인 결속을 위해 끊임없는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의 부상과 일본의 우경화를 두고 한반도 주변의 정세가 구한말과 유사하다며 경계감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지적하는 분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합리성은 당장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더라도 현재 공헌하는 것처럼 전면적으로 외교정책의 변화를 꽤하기는 어려운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이러한 혼란의 와중에서 우리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어떠한 시련이 와도 우리나라와 우리민족을 수호하겠다는 온 국민의 강력한 호국의지라 할 것이다. 그리고 국가보훈은 이러한 국민의 호국정신을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산적한 여러 갈등을 극복하고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이 앞으로 닥칠 여러 시련들을 현명하게 해쳐나가게 할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냉전시대 이후 미국의 원조를 받은 국가 중에서 현재 다른 나라에 원조를 주고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다. 대한민국은 그 자체로 미국의 국제원조 정책과 군사적 전략의 성공적 모델이자 상징과 같은 존재이다.

세계정세의 변화는 워낙 변화무쌍해 앞으로 어떠한 상황이 펼쳐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나 미국과 대한민국의 동맹관계가 앞으로 상당한 시간동안 지속되리라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이견이 없는 듯하다. 따라서 우리는 급변하는 세계정세를 맑은 정신과 판단력으로 주시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동맹을 안정화시켜, 이를 바탕으로 경제적 번영 등 국력을 다져 나가야 할 것이다.

 

[전국매일신문] 백인숙기자
insook@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