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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지하철4호선 ‘당고개역 역명 개정’ 추진...‘불암산역’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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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지하철4호선 ‘당고개역 역명 개정’ 추진...‘불암산역’ 제시
  • 백인숙 기자
  • 승인 2024.08.07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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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실정과 동떨어진 역명...주민들 불만 의견 높아
개정역명 ‘불암산역’...지역명소·역세권개발 등 변화상 담아
구(區) 지명위원회 통과, 서울시 최종 검토 남아
노원구가 주민들 불만 의견이 높은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의 역명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플랫폼 내 안내표지판. [노원구 제공]
노원구가 주민들 불만 의견이 높은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의 역명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플랫폼 내 안내표지판. [노원구 제공]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주민들 불만 의견이 높은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의 역명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개정은 ‘당고개역’ 역명(驛名)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지역 이미지를 낙후된 곳으로 고착시킨다는 주민들 의견이 많아 이뤄지게 됐다.

‘당고개역’이라는 명칭은 과거 이지역 고개를 지나는 사람들이 몸에 지니던 돌을 쌓아둔 자리가 ‘성황당(서낭당)’으로 형성됐다는 설에서 유래됐다. 유래에서 짐작할 수 있듯 ‘당고개’는 이 지역의 고유한 특성이라기보다는 전통시대에 흔한 지명 중 하나였다. 서울역사편찬원에서 발간한 ‘서울지명사전’에도 창신동, 용문동 등의 옛 이름으로 당고개라는 명칭이 등장하고, 현재 가장 유명한 당고개는 신계동의 당고개 천주교인 순교성지이다.

또 당고개역이 개통된 시점도 이미 ‘당고개’는 주민들에게 낯선 명칭이었던데다 민속신앙과의 연결성을 불편해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던 터다. 변화가 생긴 것은 최근 당고개역이 위치한 상계3.4동의 재정비촉진사업의 진행과 관계가 깊다.

한때 서울 동북부의 끝자락이자 달동네였던 상계3.4동은 6개의 구역에서 재정비 촉진사업이 진행 중이다. 그중 4구역과 6구역은 이미 완료돼 대단지 아파트의 입주를 마친 상태다. 나머지 구역의 주거단지정비, 도시개발 등 역세권 환경이 크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낙후된 동네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당고개역의 명칭은 지역의 현실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플랫폼 내 안내표지판. [노원구 제공]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플랫폼 내 안내표지판. [노원구 제공]

실제 지난 5월~7월까지 진행된 주민의견수렴 결과에서도 재정비가 완료돼 새로 입주한 주민들을 중심으로 역명개정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의견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는 후문이다. 구는 이러한 주민의견수렴 결과가 역세권 환경변화를 반영하고 있고 동시에 기존의 역명으로 사용하던 목적물이 소멸해 시민들의 혼란을 초래하는 현상을 보인 것으로 설명했다.

당고개역명 개정추진을 위해 구는 올해 상반기부터 절차를 진행했다. 지난 3월 새로운 역명의 주민공모를 거친 결과 30개의 역명이 제시됐고, 역명 후보선정을 위한 심의와 주민의견수렴에 이어 지난 7월에는 노원구 지명(地名)위원회를 개최했다. 지명위원회는 심의를 거쳐 당고개역의 역명개정 사유가 ‘적합’하며, 새로운 역명으로는 ‘불암산역’이 적합하다고 의결했다. ‘불암산역’은 주민의견수렴 결과에서도 과반수의 선호도를 보인 역명 후보였다.

한편 당고개역명 개정은 서울시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서울시도시철도과의 결정을 통해 시보에 고시까지 돼야 최종 확정된다.

오승록 구청장은 “불암산의 자연환경과 주거단지 재정비를 통해 변화하는 지역의 실정과 맞지 않는 명칭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이 모인 것은 의미 있는 결정”이라며 “지난 2013년 현실과 맞지 않던 성북역의 명칭을 광운대역으로 변경한 것처럼, 지역의 정체성에 맞는 새로운 역명을 상계3.4동에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서울/ 백인숙기자
inso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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