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의 민선 8기 공약사항인 ‘경기 동북부권 혁신형 공공의료원’ 유치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도 발표에 따르면 최근 동두천을 포함한 8개 시·군을 대상으로 공공의료원 설립 후보지 수요조사를 진행했는데, 7개 시·군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공공의료원 유치 의사를 명확히 밝히고 모든 준비를 마친 동두천시도 이번 수요조사에 참여했다. 향후 도는 공공의료원 유치 후보지 1차 예비평가와 2차 현장평가를 거쳐 오는 9월 말 의료원 설립 최종 지자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동두천은 공공의료원 유치를 희망하는 타 후보지와 비교해서 강점과 명분이 뚜렷하며, 9만 시민 모두가 공공의료원 설립을 한마음으로 염원하고 있다. 또한, 유치뿐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공공의료원을 운영할지에 대한 세부 청사진도 마련한 상태다.
시장으로서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최적지는 동두천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논리적으로도 동두천에 공공의료원이 설립돼야 하는 명확한 이유가 아래와 같이 다섯 가지나 있을 만큼 경쟁력에서 월등히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동두천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의료취약지’이다. 공공의료원은 의료취약지에 유치돼야 설립 취지에 맞고 균등한 도민 건강권도 보장할 수 있다. 동북부 의료취약지는 동두천, 연천, 가평 등인데 연천은 의료원이 있고, 가평은 자체 의료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동두천은 지리적으로 의료취약지 중심에 있어 의료 거점 역할 수행과 의료 골든아워 확보에 가장 유리하다.
둘째, 4만 평이 넘는 부지와 이미 완성된 건물이 있다. 지난해 경기도지사에게 제생병원 무상 임대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공공의료원이 제생병원에 들어서면 2년 내 개원, 도민 혈세 2000억 원 절감은 물론 1200여 병상이 확보됨에 따라 국가재난, 전염병 발생 시 감염병 집중 병동으로 전환할 수 있다.
셋째, 공공의료원 운영 안정성과 의료인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동두천과 대진의료재단은 민관협력으로 경기 동북부 특화 의료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며 공공의료원의 만성적인 문제인 의료인력 확보, 분당제생병원 운영 노하우 공유 등을 통해 막대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넷째, 확실한 명분이다. 인구가 많고 각종 인프라를 비롯한 대형병원과 인접해 있는 신도시 지역에 과연 공공의료원이 필요할까? 라는 의문이 든다. 그곳은 민간 대학병원 유치도 가능하며, 의료 또한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의료취약지인 동두천에서 의료는 생존을 위해 포기할 수 없는 절대적 존재이며, 도지사가 강조하는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도 명분상 동두천이 가장 적합하다.
다섯째, 절실함과 진정성이 단연 으뜸이다. 동두천은 지난해 5월 20일, 공공의료원 유치 범시민 서명운동을 개시했는데 12일 만에 11만 명이 동참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24일에는 시민 700여 명이 생업도 포기한 가운데 경기도청 앞에서 공공의료원 동두천 유치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그만큼 동두천은 매우 절실하고 간절하다.
이렇듯 종합적으로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은 명분과 실리를 모두 갖춘 동두천에 반드시 설립돼야 한다. 지난 2년간 계속된 동두천의 단호하고 절박한 외침에 이제는 경기도가 공공의료원 동두천 유치라는 해답으로 응답할 때이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박형덕 경기 동두천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