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제주독서대전'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제주시 우당도서관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약 3만여 명이 참여해 제주시민들의 책과 독서에 대한 깊은 관심을 입증했다.
올해 독서대전은 ‘아멩해도 책!’이라는 주제로 개최되었으며, 7개의 섹션을 통해 총 95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각 섹션은 독서의 즐거움을 강조하며, 만나락(樂), 읽을락(樂), 멩글락(樂), 볼락(樂), 이을락(樂), 지킬락(樂), 즐길락(樂)으로 나뉘어 다채로운 독서 문화를 선보였다.
특히 72개 독서 관련 기관 및 단체의 참여로 제주를 대표하는 책 축제로 자리매김하였다.
행사의 첫째 날, 제주 독서 포럼에서는 ‘제주 문화 중심에 제주 책 있수다!’라는 주제로 기조발제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는 ‘지역문화와 지역출판, 그리고 지역도서관’, ‘1인 1미디어 시대를 맞이하여 출판을 중심으로’, ‘작은 서점이 쏘아 올린 작은공: 제주책 활용 사례’ 등 다양한 사례와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었다.
포럼의 마지막에는 제주 지역 작가와 출판 공동체의 상생 방안을 모색하는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어, 지역 저자들의 저작물에 대한 자긍심을 높임과 동시에 제주책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공하였다.
둘째 날에는 2024년 제주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수상 작가 이수지의 '춤을 추었어', 김미옥 작가의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이현아 작가의 '감정을 안아주는 말'과의 북토크가 개최됐다.
이 시간 동안 많은 독자들이 참여하여 친밀한 소통의 자리가 마련되었으며, 책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와 작가의 독서 철학을 공유하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도내 30여 개의 독서 공동체가 참여한 ‘혼디모다들엉 북페어’는 특별한 장으로, 각 서점의 개성과 독창적인 책 문화를 소개하며 방문객들과의 교류를 통해 지역 독서 문화의 다채로움을 보여주었다. 이는 책을 매개로 한 지역 사회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행사 기간 중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 체험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됐다. 독서모임 1일 체험, 어린이 독서 퀴즈, 도서관 이용 능력 고사, 자파리 책 놀이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어 시민들은 각기 다른 독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독서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고, 가족 단위의 참여를 장려하면서 책을 사랑하는 문화를 더욱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더불어 행사 기간 동안 제주 향토 북 큐레이션 10개 주제, 모다들어 책방 이야기 북 큐레이션 11개 주제, 독서마라톤 대회 우수 완주자 독서일지 30개 등의 다양한 도서 전시가 마련됐다. 참여자들은 집중행 읽고팡과 브로콜리숲 야외도서관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독서 축제를 만끽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양철안 관장은 “제주독서대전이 제주시민들에게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됐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제주의 독서 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독서 진흥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독서대전은 제주의 책 문화와 독서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며, 지역 사회의 문화적 소통과 활력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제주취재본부/ 양동익기자
waterwrap@jeonm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