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0여명에게 300만 원 지원...사회적 귀감
기독교 송암교회, 천주교 수유1동 성당, 불교 화계사가 힘을 모아 어린이와 청소년의 난치병 치료비를 지원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12일 서울 강북구에 따르면 이들 3대 종교가 지난 2000년부터 무려 24년 동안 종교연합바자회를 열고 수익금 전액을 난치병 환아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1980년대 말 당시 육군 1군사령부에서 군종신부와 군법사로 복무했던 수유1동 성당의 이종남 신부와 화계사의 성광 주지스님이 강북구에서 다시 만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는 뜻을 모았고 송암교회의 박승화 목사가 동참하면서 3대 종교가 손을 맞잡게 된 것이 3대 종교 난치병 치료비 지원의 시작이 됐다.
올해는 이순희 강북구청장을 비롯해 송암교회 김정곤 담임목사, 수유1동 성당 남궁은 주임신부, 화계사 우봉 주지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수유동 송암교회에서 ‘제25회 종교연합 난치병 어린이 돕기 사랑의 대바자회 성금 전달식’이 열렸다. 현재까지 총 476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14억 원에 이르는 치료비를 지원했다.
성금은 강북구 내 혈우병, 백혈병, 선천성 희귀질환을 앓고 있어 막대한 치료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 및 청소년 18명에게 1인당 300만 원씩 총 5천400만 원이 지원됐다.
성금은 지난 10월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운동장에서 열린 종교연합 바자회 등을 통해 마련됐다. 바자회에서는 각 종교계와 기업, 주민들이 기증한 의류, 식료품, 생활용품, 지역 특산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이외에도 주민들의 발길을 잡는 먹거리 장터, 문화예술 공연 등 축하 무대가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최서안 문화관광과장은 "강북구의 종교 간 화합과 나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이 행사에 대해 주민들의 관심과 호응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며 "단순한 기부를 넘어 종교가 지역 사회를 위한 협력하는 모습에서 더욱 사회적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