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 전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과거 속 오늘'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더 발전했는지, 답보상태인지, 되레 퇴보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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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타임머신-10년 전 그날]
2015년 2월 7일 '농구 대통령' KCC 허재 감독, 성적 부진으로 사퇴
지난 2015년 2월 7일은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농구 대통령'과 '허재'다.
![2015년 2월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전주 KCC 경기에서 KCC 허재 감독이 부상당한 하승진을 바라보며 걱정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news/photo/202502/1117095_821118_3035.png)
● 재도약 불발
프로농구 전주 KCC를 이끌던 허재(50) 감독이 2015년 2월 9일 지휘봉을 내려놨다.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진다는 뜻에서다. 2005년 KCC 2대 감독으로 부임한 지 10년 만이다.
허 감독은 현역 시절 '농구 대통령', '농구 9단'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돌파 능력, 송곳 패스, 골밑 플레이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은 기량 덕분이다. 19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을 거론할 때 첫 손으로 꼽히는 스타이기도 하다.
흔히 유명선수 출신은 감독으로 성공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지만 허 감독에게는 예외인 듯했다.
2004년 현역에서 은퇴한 허 감독은 미국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다가 1년 만에 KCC 감독으로 코트에 돌아왔다.
감독 경력이 없는 상태에서 KCC를 맡았지만 허 감독은 보란 듯이 주변의 우려를 잠재웠다.
감독 데뷔 시즌이던 2005-2006시즌 KCC를 정규리그 5위에 올리고 4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시키며 '선방'한 허재 감독은 2007-2008시즌 KCC를 정규리그 2위에 4강 플레이오프에 올려놨다.
2008-2009시즌부터 3년간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준우승-우승'을 일궈내며 명가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허재 감독에게 최근 3시즌은 험난했다. 핵심 요원인 하승진이 군에 입대하고 전태풍의 이적, 추승균의 은퇴로 타격을 입은 2012-2013시즌 KCC는 정규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2013-2014시즌에는 7위로 마쳐 6강 플레이오프에 들지 못했다.
올 시즌 재도약을 꿈꿨지만 시련은 이어졌다. 2014-2015시즌 전 KCC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하승진에 가드 김태술을 영입, 우승을 노려볼 전력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허 감독의 시즌 구상은 비시즌부터 흔들렸다. 2년차 김민구가 시즌 전 음주 운전 사고로 전력에서 이탈된 것이다.
여기에 김태술과 하승진은 연이은 부상으로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허 감독의 KCC는 시즌 막판이 되도록 하위권을 맴돌았다.
극심한 성적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허재 감독은 결국 계약 기간 3개월을 앞두고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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