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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장맛비’ 지역별 큰 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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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장맛비’ 지역별 큰 편차
  • 김윤미기자
  • 승인 2017.07.12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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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 시간당 최대 60mm 폭우
극심한 가뭄 피해 해갈에 ‘단비’
경북 동해안·전남 서부는 ‘찔끔‘
주말 비 소식…이번도 편차 클듯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시간당 최대 60㎜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던 중부지방은 어느 정도 해갈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경북 동해안과 전남 서부지역에는 찔끔 내리면서 아직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도내 평균 누적강수량은 78.6㎜다. 이 기간 문경이 200㎜를 넘는 등 북부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하지만 경주는 이 기간 강수량이 14.9㎜, 포항도 21.5㎜에 그쳤다. 또 칠곡 22.0㎜, 영천 23.9㎜ 등으로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동남부에 비다운 비가 오지 않아 저수지도 갈수록 말라 가고 있다. 도내 평균 저수량은 장마로 일주일 전보다 다소 올라갔으나 포항, 경주 등은 되레 줄었다. 포항 평균 저수율은 지난 4일 41.3%에서 11일 39.6%로 내려갔다. 평년 같은 시기 65.4%, 전년 72.6%보다 크게 낮다. 이처럼 가뭄이 심각하자 포항시 청하면 주민은 지난 11일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성주 저수지 평균 저수율도 37.0%, 경주는 45.4%로 낮다. 성주댐 저수율은 29.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운문댐과 영천댐도 각각 30.7%, 31.5%로 수위가 내려가고 있다.


 동남부에 가뭄으로 포항에서는 논 10㏊가 여전히 말라 있다. 도내 평균 저수율은 50.9%로 다소 올랐으나 평년 같은 시기 64.9%, 지난해 79.4%보다는 크게 낮다. 포항과 경주를 비롯해 영천, 경산, 칠곡이 가뭄이 심한 상황이다.
 전남지역에서도 동남부 지역에 장맛비가 집중되면서 서부 지역은 여전히 가뭄 해갈이 되지 않고 있다. 1∼10일 전남 동남부는 평균 150㎜의 누적 강수량을 보였지만, 서부는 평균 60㎜를 기록했다. 이 기간 고흥 도하 286㎜, 여수 소리도 268㎜, 구례 피아골 192.5㎜, 장흥 184.4㎜, 해남 북일 147.5㎜, 강진 146.5㎜, 곡성 121㎜ 등의 비가 내렸다.


 반면 신안(압해도) 92.5㎜, 영광 88.5㎜, 무안 52.5㎜ 등을 보여 큰 차이를 나타냈다. 지형적인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 비가 집중되면서 강수량 차이가 컸다.
 저수율도 남부는 80%에 육박했고 동부는 50%를 넘어섰지만 영광 46.4%, 무안 40.2%, 진도 22.4%에 그치고 있다.


 전남 최대 농업용수원인 나주호 저수율은 28%에서 27.7%로 오히려 줄었고, 장성호도 30.3%에서 32.5%로 큰 변화가 없다. 용수댐인 평림댐은 16.8%로 예년 평균(61.4%)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장맛비가 내렸지만 모내기를 하지 못한 논 면적은 81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내린 비의 양이 적은 신안(181㏊), 무안(86㏊) 등 서부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이들 논은 물이 부족해 아예 모내기를 못했거나 모가 말라 죽은 곳이어서 사실상 올해 벼농사는 포기한 실정이다.


 생활용수까지 부족해진 영광, 신안 도서 일부 지역은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리지 않는다면 내달 쯤에는 제한급수를 해야 할 형편이다.
 한편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며 전국적으로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르면 15∼16일 다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에도 지역별로 강수량 편차가 클 것으로 예상돼 남부 지방 등의 가뭄 해갈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의 중기예보(10일 예보)에 따르면 장마전선 영향으로 15일에는 전국 대부분, 16일에는 중부지방에 비가 내릴 예정이다. 강수량은 평년(4∼19㎜)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기간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영서 등 기존에 많은 비가 내린 곳이다. 전북과 광주·전남,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은 이번에도 강수 확률이 낮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기상 장마가 최소 한 번쯤은 더 지나야 하는데, 가장 가까운 시일은 주말인 15∼16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수증기 유입 경로가 종전과 같은 데다 우리나라의 지형적 특색에 따라 앞선 장맛비처럼 내리던 곳에만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태백산맥 동쪽은 비가 적고, 영서나 경기 동부에 비가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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