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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를 축복으로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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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를 축복으로 맞이하자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17.08.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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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 부국장>

요즘 본격적인 100세 시대를 앞두고 인간의 생애 단계가 변화하고 있다.
 
유엔은 지난 2009년 ‘세계인구고령화 레포트’를 발표하면서 인간의 평균 수명이 100세에 근접하는 ‘호머 헌드레드(Homo Hundred)’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
 
또, 전 세계 인류의 체질과 평균수명에 대한 측정 결과, 연령 분류의 표준에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인간의 평생 연령을 0~17세는 미성년자, 18~65세는 청년, 66~79세는 중년, 80~99세는 노년, 100세 이후는 장수노인 등 5단계로 나눠 분류했다.
 
인구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가장 많은 사람이 사망하는 연령대가 90세가 될 때를 ‘100세 시대 진입 시점’으로 정의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시점을 2020~2025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평균연령 기대수명은 82.1로, 남자의 평균 수명은 79세, 여자는 85.2세로 각각 나타났다.
 
이런 추세로 가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10년 내에 ‘호머 헌드레드’ 시대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2025년 이후에는 고령인구비율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호머 헌드레드’라는 신인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엄청난 의미를 갖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오래살기를 원한다. 단순히 오래 사는(living longer)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잘 사는(living well)것이 그 첫 번째 조건일 게다.
 
그러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 정도가 다가올 100세 시대를 ‘축복’보다는 ‘재앙’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준비된 사람만이 ‘호머 헌드레드’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100세 시대를 축복으로 맞이하기 위한 실천 목표와 수단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선진국에서는 생애주기를 3단계로 나누고 있다고 한다. 1단계는 진로를 탐색하고, 인생을 준비하는 ‘학교교육’ 단계이며, 2단계는 본인의 취업과 결혼, 자녀교육 등의 과정인 직업생활과 사회생활 단계, 3단계는 정년퇴직 및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단계라고 한다. 인생 3모작 단계다.

이 같은 모든 과정의 공통점은 ‘준비와 계획’이다. 그 속에 ‘교육(배움)’이 있다.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한다.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사람을 심는다’라는 뜻의 ‘십년수목백년수인(十年樹木百年樹人)’유래된 것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일의 중요성을 비유하는 말이다.
 
또, ‘시경(詩經)’의 위풍(衛風) 기욱편에 ‘절차탁마(切磋琢磨)’라는 말이 나온다. ‘톱으로 자르고, 줄로 슬고, 끌로 쪼며, 숫돌로 간다’는 뜻으로, 뼈나 상아나 옥돌로 물건을 만들 때 순서를 밟아 다듬고 또 다듬어 완전무결한 물건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학문과 도덕, 기예 등을 열심히 닦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100세 시대는 ‘평생교육의 시대’다. 은퇴 후 100세까지 성공적인 노후를 맞이하기 위한 정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지난 9일 고용노동부가 3천967억 원 규모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을 지난 국회에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했다.
 
추경안은 일반회계 1천725억 원, 특별회계 40억 원, 고용보험기금 2천202억 원으로 구성됐으며, 크게 일자리 창출, 대상별 맞춤형 일자리 대책, 4차 산업혁명 대비 인력양성 확충으로 분류된다.

특히, 대상별 맞춤형 일자리 대책 중 신중년 인생 3모작 설계 지원정책인 ‘60+’가 눈길을 끈다. 인생 3모작 패키지를 신설해 ‘생애설계-훈련-취·창업’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보편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평생직업생활을 준비하고, 계획할 수 있도록 직업능력진단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경기 오산시는 9월 1일 오산의 백년대계를 세우기 위한 ‘오산백년시민대학’을 연다. 지난 1년여의 준비과정을 거친 뒤 7월6일 비전선포식을 통해 출범을 알린 오산백년시민대학은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배우고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전제했다. ‘시민들이 원하는 강좌는 무엇이든 공급한다’, ‘다섯 명 이상 신청하면 바로 개설한다’, ‘도시 전체를 대학도시 캠퍼스처럼 공간을 재구성한다’, ‘시민 접근권을 보장하려면 어디라도 적어도 10분 안에 강의장에 도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오산 각지 각 기관들의 교육 자산들을 통합하고, 생활에 꼭 맞는 교육으로 재구성해 언제 어디서든 남녀노소 모두가 배움과 가르침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밤 시간밖에 없는 직장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장에도 강좌를 개설한다’ ‘배움과 가르침이 자원봉사로 선순환하고, 모든 학습이력을 전산화해 취업이나 심화학습, 사회적 활동에 활용한다’고 했다.
 
대학이라 하면 정해진 건물과 울타리가 생각난다. 정해진 공간에서 정해진 시간에 수업을 들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산백년시민대학은 다르다.
 
오산 전체를 캠퍼스로 만들어 6개동 주민자치센터를 거점으로, 동별 민·관·산·학의 여유 공간 250여 곳을 정해 징검다리 교실로 운영하도록 했다. 거미줄처럼 얽힌 학습공간들을 ‘하나로(路)통합학습연계망’을 통해 하나로 통합, 운영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산 시민은 누구든 배움의 욕구만 있다면 10분 안에 배움터에 도착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00세 시대를 축복으로 맞이하기 위한 백년교육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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