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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원 일부 재난우려에도 해외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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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원 일부 재난우려에도 해외연수”
  • 여수/ 나영석기자
  • 승인 2017.08.2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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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물난리 불구 외유성 연수”
여수시민협, 논평 통해 각성 촉구
시의회측 “일정상 불가피” 해명


 전남 여수시의회 일부 시의원들이 폭우로 인해 도원지구 우수저류시설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시가지가 범람하고 곳곳에 산사태가 발생한 상황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해외연수를 떠난 데 대해 시민단체가 각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여수시민협은 지난 23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당 정옥기, 이선효, 김양효, 박옥심, 김종길, 강재헌, 이정만 의원과 무소속 김희숙 의원, 여수시청 공무원을 포함한 일행 12명이 물난리로 피해복구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 22일 새벽 3시 8박 10일간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 연수를 떠났다고 지적했다.


 당시 여수지역에는 이들 출발 직전인 21일 오후 9시30분부터 시간당 109㎜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도원사거리 일원이 물 바다로 변하고, 곳곳의 절개지에서 흙더미가 도로에 쏟아져 주민들 불편과 불안이 커지는 재난 상황이었다.


 여수시의원들의 여행지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워싱턴 백악관·국회의사당’, 몬트리올, 관광지인 ‘나이아가라 폭포’ 등이다. 연수 목적은 ‘관광 및 MICE 산업 활성화 도출 및 관련분야 우수사례 선진지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여수시민협은 “여행지를 보면 그곳이 여수에서 벤치마킹할 만한 곳인지 의심스러울 뿐만 아니라, 여수시민은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한 흔적이 보이진 않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도 이번과 비슷한 수준에서 유럽연수를 다녀왔으나 재난 상황이 아니어서 잠잠했다.
 이에 시의회 측은 “폭우를 예상하지 못한데다 이미 사전에 일정이 잡혔기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더욱이 이번 폭우피해가 극심한 도원지구 우수저류시설은 150억이 넘는 예산을 들여 만든 시설로 작년에 70㎜의 폭우에 잠기면서 여수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 소속 시의원 8명 전원이 현장실사에 나섰으나 대책마련을 하지 못했다고 단체는 지적했다.


 수백억 원을 들여 설치한 저류시설이 무용지물로 변해 물난리가 난 상황에 외유성 해외연수는 시민들의 원성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도 했다.


 박성주 여수시민협 사무처장은 “이번 해외 연수를 떠난 시의원들은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여행목적에 맞는 보고서를 작성해 연수가 침수피해를 당한 시민들의 고충보다 더 중요한 것이었는지 시민들의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그렇지 않으면 충북도 일부 의원들처럼 시민고충 외면하고 혈세낭비하며 외유나 다니는 의원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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