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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자살율 1위에서 자살율 20위로, 살기 좋은 곳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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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자살율 1위에서 자살율 20위로, 살기 좋은 곳으로 부상
  • 홍상수기자
  • 승인 2017.10.20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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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남자와 독거어르신 중점, 이웃사랑봉사단 운영지속 추진

서울시 25개구 중 자살율 1위였던 노원구(구청장 김성환)가 2015년 대비 25명이 줄어 서울시 자살율 20위로 떨어졌다.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노원구는 2015년 146명이, 지난해는 121명으로 줄었다. 이는 전국 평균 25.6명은 물론 서울시 평균 23명보다 낮은 수치다.
 
이런 자살률 감소에 대해 노원구는 민선 5기부터 추진해 온 자살예방사업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노원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65세 이상 어르신 인구 1위로 자살문제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지역 여건이다. 이런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자살예방 사업 직전인 2009년 자살자수는 180명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중 자살자 수로는 가장 많았다. 자살률 또한 29.3명으로 서울시에서 7번째로 높아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자살률이 21명 선으로 하락한 것은 2009년 대비 7.9명 감소한 것으로 이는 같은 기간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감소한 수치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민선5기 출범과 함께 자살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2010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생명존중조례를 제정하고, 보건소 내에 생명존중팀 신설 및 정신보건센터 자살예방팀을 구성하여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했다. 또한 사업초기부터 관내 종합병원·경찰서·종교시설 등 24개 유관기관과 MOU를 체결하여 지역사회 위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긴밀히 협력했다.
 
자살위험군 조기 발견을 위해서 2011년부터 독거어르신, 수급자, 실직자 등 약 14만여명을 대상으로 우울증세․자살위험성을 평가하는 마음건강평가를 실시하였다. 특히 자살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마음건강평가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자살위험군’ 발굴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발굴된 자살위험군에 대한 관리 및 휴먼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전국 최초로 2011년부터 통반장·자원봉사자·종교단체원등으로 구성된 자살예방 봉사조직인 노원구이웃사랑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봉사자는 동주민센터에 배치, 어르신 자살위험군 대상자와 연계되어 주 1회이상 가정방문 및 전화상담을 통해 말벗서비스, 안부확인 등 자살예방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1,133명이 활동 중이다. 또한 동별로 이웃사랑봉사단 중 심화교육 이수자인 심리상담요원을 2~3명씩 총 48명을 배치하여 자살위험군에게 전문적인 방문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자살시도자 및 자살유가족 등 자살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정신건강복지센터내 자살예방팀을 운영하여 집중 관리하고, 전문의 상담과 유가족 상담서비스 등 사후관리에 힘썼다.
 
노원구는 자살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과 생명존중문화 조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청소년 자살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관내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생명사랑을 위한 힐링학교를 운영하여 왔다. 올해는 이를 발전시켜 노원구생명사랑학교를 운영하여 33개 학교 17,000여명을 대상으로 생명존중교육을 실시하였다. 또한 타 자치구에 비해 임대아파트가 많은 노원구의 특성에 맞추어 SH공사와 협력하여 아파트 경비원, 직원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여 자살위험성이 있는 주민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고 정신건강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 지하철역 및 관내 대학교, 복지관 등과도 긴밀히 협력하여 매주 자살예방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이외에도 동주민센터 및 관내 복지관과 협력하여 자살위험군 어르신 대상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웃음치료·원예치료·문화공연 나들이 등 각종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시켜 우울증을 감소하고 자살사고를 완화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중장년층의 자살 문제를 감소를 위해 관내 정신과의원과 협력하여 50대에게 정신건강 검진 및 상담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찾아가는 마음건강상담실 운영 등을 통해 우울증 및 스트레스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유함으로써 장년층 자살률 감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구 전체 인구 약 58만명 중, 65세 이상 어르신은 약 69,000명, 특히 독거 어르신은 약 16,300명으로 어르신과 독거 어르신 인구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남성 어르신의 자살률도 증가 현상을 보임에 따라 2015년부터 65세 이상 남성 독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아쿠아로빅 수영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장년층의 자살이 늘어남에 따라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으로 50대 독거남 8,700여명에 대하여 전수조사를 한 결과 474명이 위기상황에 놓여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50+싱글남 지원 TF팀을 구성하여 분야별 맞춤형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공릉2동 주민센터 조효섭 주무관은 지난 6월 50대 독거남성 실태조사를 하던 중에 반지하 주택에서 혼자 살고 있던 김모씨(54세, 남, 공릉동)를 발견했다. 김씨는 가족과 단절된 채 반 지하에서 살고 있었으며 사고로 허리를 다쳐 일을 못하고 거동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목 뒤에는 주먹보다도 훨씬 큰 혹이 있어 제대로 눕기조차 힘들어 이번 겨울 자살을 계획하고 있었다. 조 주무관은 김씨를 발견하자 마자 구청에 지원을 요청해 긴급의료비 지원 등을 통해 허리질환 치료와 혹 제거 수술을 받게 하였다. 수급자 신청도 안내해 현재 김씨는 수급자로 선정되어 안정적인 생활을 하면서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자살예방사업을 종합·체계적으로 추진해 오는 2020년까지 구의 자살률을 OECD 평균수준인 12.0명까지 감소시켜 나갈 계획이다.”며 “자살예방사업에 성과를 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2014년에는 2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살률이 되려 올라가 낙심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생명이라도 구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작은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한 생명은 우주만큼 귀하다’라는 심정으로 자살예방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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