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권 전매 시장이 투기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여수을)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아파트 분양권 전매 횟수는 약 69만 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실 수요자가 아닌 사실상 투기 거래로 볼 수 있는 2회 이상 거래자도 23만4000여 명이라고 31일 밝혔다.

　거주지별로는 부산이 4만382명으로 17.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경기와 경남이 각각 2만8000여 명, 대구가 2만7000여 명, 광주가 1만5000여 명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은 규제도 강하고 비교적 단속도 잦아 1만5000여 명에 그쳤다.

　권역별로는 영남권 거주자 12만2600여 명이 2회 이상 분양권 거래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의 절반이 넘는 52%를 차지했다.
　6년동안 5회~10회의 분양권 전매를 한 사람도 2만2000여 명, 11회~20회를 거래한 사람도 1700여 명이나 됐다.

　심지어 21회 이상 전매를 한 투기꾼도 109명이나 됐으며, 한 거래자는 무려 89차례나 전매를 한 것로 나타났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분양권 거래를 한 셈이다.

　이에 주승용 의원은 “분양권 전매 시장이 투기판으로 전락했다는 증거다”며 “분양권 전매 제한을 대폭 강화해 실수요자 중심으로 바꾸고, 나아가 후분양제 도입 등 근본적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수/ 나영석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