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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스캔들 없는’ 클린평창올림픽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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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스캔들 없는’ 클린평창올림픽 만든다
  • 김윤미기자
  • 승인 2017.11.08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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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조직위, 도핑인력 1천명 투입
KADA·KIST와 협조 관계 구축

 93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약물 스캔들 없는 ‘클린(clean)’ 올림픽이 될 수 있을까.
 러시아가 안방에서 열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비롯해 약 30개 종목 국제 대회에서 국가 주도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금지약물 복용 실태는 세계 스포츠의 최우선 해결 과제가 됐다.
 당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엄격한 도핑 검사를 예고했다.


 IOC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육상, 역도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하고 약물 추문에 연루된 선수들의 시료를 지금도 추적 검사하고 있다.
 IOC는 또 러시아 선수들의 평창올림픽 출전 허용 여부를 12월 5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독자 기구인 ‘독립도핑검사기구’(Independent Testing Authority·ITA)를 조직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도핑 프로그램 운영에 나서고, 올림픽 전에라도 약물 복용이 의심되는 선수를 표적으로 삼아 정밀검사하기로 하는 등 불법 약물 근절에 팔을 걷어붙였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의무부의 도핑관리팀은 8일 “IOC·WADA 태스크포스, 대회 전(Pre Game) 태스크포스와의 공조로 도핑 관리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와도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했다”며 착실히 ‘클린 올림픽’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약물 뿌리 뽑기에 나선 IOC
 IOC는 지난달 28일 스위스 로잔에서 올림픽 정상회의를 열고 ‘약물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제도 도입과 기구 출범에 합의했다.
 IOC는 러시아 약물 스캔들이 동·하계 올림픽을 가리지 않고 스포츠 전체에 악영향을 끼침에 따라 오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운동’ 정신을 수호하고자 WADA,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내 도핑방지스포츠부, 국제올림픽동계스포츠연맹 등과 협력해 대회 전 특정 선수를 표적 검사할 수 있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의혹의 중심에 선 러시아 선수들은 물론 각 종목 세계랭킹 20위 이내 선수, 과거 부정직한 도핑 테스트와 관련해 최근 기량에 수상한 변화가 있는 선수들이 표적의 대상이다.
 태스크포스는 이런 선수들을 각 국제경기연맹(IF)과 국가반도핑기구(NADO)에 검사를 권유하고, 두 기구는 올해 4월부터 내년 1월까지 대회 전 도핑 검사를 진행한다.


 태스크포스는 이미 선수 1800명과 4000회 이상의 대회 전 조사를 권유했다고 IOC는 소개했다.
 러시아 도핑 스캔들 이후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독립적인 도핑 관리프로그램의 필요성이 대두하면서 올림픽 정상회의는 2015년 10월 ITA의 발족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발레리 프루네롱 전 프랑스 체육부 장관이 ITA 의장으로 선임됐다. ITA는 연말까지 사무국장을 임명하고 2018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ITA는 스위스에 있는 비영리 기관으로 WADA 규정에 맞는 도핑 정책과 관련 서비스를 국제경기연맹(IF)과 메이저대회 조직위원회에 제공한다.
 벌써 약 40개 올림픽·비올림픽 IF가 ITA와의 협력을 선언했다. ITA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데뷔'해 독자적으로 약물 검사를 시행한다.

◆KIST 도핑컨트롤센터에서 시료 분석…‘인텔리전스 프로그램’으로 효율적인 검사
 조직위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도핑 검사의 주관은 IOC, 전반적인 운영과 시료 채취 과정은 조직위가 한다고 밝혔다.
 WADA 인증 실험실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대회 기간 채취된 시료를 분석한다.
 조직위는 도핑 검사 횟수가 철저한 보안이라 공개할 순 없지만, 검사 횟수보다 검사의 효율성이 중요한 만큼 ‘인텔리전스 프로그램’으로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겠다고 답했다.


 인텔리전스 프로그램은 불법 약물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큰 선수를 대상으로 적시에 실시하는 정확한 표적검사를 뜻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의 도핑 검사 건수는 4년 전 소치 대회와 비슷한 약 2500건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도핑 검사는 검사의 시기에 따라 경기기간외 검사와 경기기간중 검사로 구분되며, 검사 시료에 따라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로 각각 나뉜다.


 경기 직후 순위 또는 임의 추첨, 표적검사 방식으로 실시하는 게 흔히 아는 경기기간중 검사다.
 선수가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한 시점부터 경기 일정을 기준으로 12시간 전까지 실시되며 언제 어디서든 불시에 선수를 찾아가 실시하는 성격의 검사는 경기기간외 검사다. 이를 거부하는 선수는 도핑방지규정위반으로 제재를 받는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평창올림픽에서는 종목별 위험도 분석에 바탕을 둬 기본으로 소변 시료를 채취하고, 성장호르몬이나 수혈, 조혈작용 관련 약물 등의 검사가 추가로 필요한 종목에 혈액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선수의 혈액에서 이상 추이를 잡아낼 수 있는 선수생체여권(Athlete Biological Passport)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채취된 시료는 평창올림픽이 끝나도 10년간 보관되기에 분석 기술 발달에 따라 재분석을 거치면 해당 선수의 도핑 여부가 나중에라도 드러날 수도 있다.


 조직위는 KADA 소속 베테랑 도핑 검사관, WADA의 추천을 받은 전 세계 도핑 전문가 45명 등으로 전문협력요원을 구성하고 엄격한 교육을 거친 자원봉사자 600명 등 총 1000명의 도핑 검사 관리 인력을 투입해 약물 검사를 진행한다.
 IOC와 WADA는 역사상 가장 정교하고 효과적인 도핑관리프로그램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운영되기를 희망하며 소치동계올림픽을 반면교사로 삼아 시료 채취와 분석과정의 보안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고 조직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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