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해외도피 범죄자들 집단송환
상태바
해외도피 범죄자들 집단송환
  • 백인숙기자
  • 승인 2017.12.14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첫 사례…어제 인천공항 도착
경찰, 필리핀서 47명 국적기로 호송

한국으로 들어오는 '제1관문' 인천국제공항. 이곳에서는 14일 이른 시각부터 경찰청 외사국 직원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바삐 오가며 무엇인가를 준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들이 기다리는 것은 오후 4시 도착 예정인 필리핀발 국적 항공기다. 해당 항공기에는 범죄를 저지르고서 필리핀으로 도피했다 붙잡혀 송환되는 피의자 47명이 탑승했다. 일반 승객은 전혀 없는, 오로지 범죄자 호송만을 위한 전세기다.


흉악범 전용 호송기 공중납치 사건을 다룬 영화 '콘에어'와 흡사하게 범죄자를 외국에서 항공기로 집단 송환하는 첫 사례가 한국에서 나왔다.


현지에서 외국인 수용소에 수감돼 있던 피의자들은 이날 차량 20대로 마닐라 국제공항까지 호송된 뒤 전용 출국심사대를 거쳐 호송기인 국적 항공기에 탑승했다. 국적기는 국제법상 한국 영토여서 탑승 직후 체포영장이 집행됐다.


경찰에 따르면 올 한해 필리핀으로 도피한 한국인 범죄자는 지난달 말 기준 144명으로, 전체 국외도피 사범(485명)의 29.7%에 달한다. 필리핀 현지에서 신병이 확보돼 외국인 수용소에 수감 상태인 인원만 90여명이다.


이날 송환되는 피의자 47명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최상위 수배등급인 적색수배 대상자 11명을 포함해 보이스피싱(28명) 등 사기 사범 39명과 마약·폭력·절도 사범 등이다.


이들 가운데 사기 사범들이 저지른 범죄의 피해액은 460억원에 이른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국 경찰청 소속 코리안데스크(한인 사건 처리 전담 경찰관)와 현지 사법기관 공조로 일망타진된 보이스피싱 조직원 21명도 이날 송환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