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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로 인한 공항대란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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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로 인한 공항대란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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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2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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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서해안과 내륙 일부 지역에 낀 짙은 안개로 빚어진 인천공항의 무더기 결항·지연의 여파가 25일까지 사흘째 이어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인 이날 오후 1시 기준 결항 2편, 지연 280편 등 총 항공기 282편이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회항은 없었다. 23·24일 발생한 1000여편의 결항·지연이 사흘째 영향을 준 것이다. 짙은 안개가 발생한 첫날인 23일 562편, 24일 560여편이 지연·결항했고, 이날 280여편까지 더해 성탄 연휴 사흘간 1400여편이 운항 차질을 빚었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 지연된 280편은 23·24일 결항·지연으로 생긴 항공사의 스케쥴 조정으로 발생한 것"이라며 "현재 안개로 인한 지연은 없다. 결항 2편 역시 예약 승객이 없어 결항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부터 공항에는 안개가 끼어있지 않아 정상적으로 모든 이·착륙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3일에는 급작스럽게 결항·지연이 발생하면서 승객들이 공항에서 발이 묶이는 등 큰 혼잡이 발생했지만, 이날은 항공사들이 지연 스케쥴을 미리 공지하면서 공항은 평온한 상태라고 공사 관계자는 전했다.' 공사는 120여 명의 직원을 투입해 24시간 특별비상근무 체제 돌입, 입국심사장과 세관을 24시간 운영했다. 또 공항철도를 오전 3시까지 연장 운행하고, 공항 내 임시 숙박장소를 마련했다. 한편, 23일 결항·지연된 항공편이 24일 한꺼번에 운항을 재개하면서 전날 인천공항은 개항 이후 최대 운항 기록을 경신했다. 전날 인천공항 운항편은 출발편 595편, 도착편 568편으로 총 1163편이 운항했다. 이전 최다 운항 기록은 지난 10월 1일 1114편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항공사의 운항 스케쥴에 따라 발생한 지연도 이르면 내일이면 완전히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항에 발이 묶인 승객들은 거의 노숙을 하다시피 했고, 기내에 들어가서도 수 시간 기다리며 악몽 같은 연휴를 보냈다. 특히 정확한 안내나 설명을 듣지 못한 채 무작정 대기해야 했던 승객들은 항공사 측에 분통을 터뜨렸다. 인천공항에는 가시거리 400m 미만일 때 내려지는 저시정 경보가 23일 오전과 오후, 24일 오전 등 세 차례 발령됐다. 한때는 가시거리가 50m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그렇다 해도 인천공항공사나 항공사 측의 대응에는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 인천공항공사는 22일부터 시작된 동계성수기를 맞아 총 540여 명의 특별 근무 인원을 투입했다고 하지만 짙은 안개로 인한 돌발상황 대비는 부족했다. 항공사들도 휴무 중인 직원까지 출근시켰지만, 승객들에게 변경된 운항정보를 제때 제공하지 않거나 지연·결항에 따른 교통 및 숙박 문제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불만을 가중했다.


해외여행 보편화와 저비용항공사 성장 등으로 지난해 해외여행을 떠난 국민이 사상 처음 2000만명을 넘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은 지난 21일 개항 이래 최초로 연간 60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런데 인천공항은 최근 2년간 안개, 뇌전, 대설, 강수 등으로 총 53차례의 저시정 경보가 떨어져, 국내 공항 중 경보 횟수 1위라고 한다. 연간 1800만명을 소화할 수 있는 제2 여객터미널이 내년 1월 18일 개장하면 어느 정도 공항 혼잡은 해소될 것 같다. 하지만 자연재해로 인한 불편까지 해소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인천공항은 2003년부터 활주로 가시권이 75m만 돼도 이착륙이 가능한 'CAT-Ⅲb' 등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고도의 계기 착륙시설(ILS) 장치를 갖춘 항공기나 특정한 자격을 갖춘 조종사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항공사들이 비용절감을 이유로 등한시해온 최신 항공기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조종사 교육도 강화해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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