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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조사…‘킹크랩 알았느냐’ 최대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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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조사…‘킹크랩 알았느냐’ 최대 쟁점
  • 김윤미기자
  • 승인 2018.08.05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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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킹크랩 본 기억 없다” 사실일 경우 특검 논리 무너져
시연회 CCTV 등 객관자료 없는 듯…결국 드루킹-金 진실공방
“부인하는 김 지사, 조사실서 기억나게 해 주겠다” 특검 자신감


 6일 오전부터 시작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김경수 경남도지사 소환 조사는 오는 25일까지 이어지는 특검 1차 수사 기간의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여겨진다.
 특검팀은 지난 40일간 수사 끝에 김 지사의 혐의를 댓글조작(컴퓨터 장애 등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좁힌 상태다. 그러나 그를 상대로 신문할 사항이 많아 밤샘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동명인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한 김 지사는 지난 5월 받은 경찰 참고인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특검 수사에도 마찬가지로 ‘정면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 지사는 오전 9시30분으로 예정된 출석 시간보다 다소 일찍 서울 강남역 특검 건물로 출석할 예정이다. 그는 건물 외부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취재진을 상대로 간략한 입장을 밝힌 뒤 특검 영상조사실로 이동해 ‘긴 하루’를 보내게 된다.


 5일 특검에 따르면 김 지사에 대한 조사는 우선 그가 드루킹이 벌인 댓글조작을 공모했는지 밝히는 작업부터 시작할 전망이다. 드루킹의 댓글조작이란 자동화 프로그램 ‘킹크랩’을 사용한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 공감·비공감 조작 행위를 말한다. 킹크랩을 쓰지 않은 수작업 조작 행위는 일단 혐의에서 제외됐다.


 특검은 김 지사가 지난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이른바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하고 댓글조작을 지시·동의·격려했다고 보고 있다. 시연회를 본 뒤 김 지사가 고개를 끄덕이거나 감탄을 표했다는 드루킹 일당의 진술이 핵심 근거다.


 당일 김 지사 운전기사의 동선 등도 그의 방문 사실을 뒷받침한다. 특히 특검은 시연회가 끝난 뒤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에게 회식비 100만원을 줬다는 드루킹 측 진술에 주목한다. 댓글조작 시연을 본 뒤 이를 격려하는 취지로 볼 수 있는 만큼 이는 김 지사의 공모 의사를 확실히 보여주는 정황이란 이유에서다.


 앞서 경찰 수사 단계에서는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작업’을 한 기사 목록을 텔레그램으로 보내거나, 역으로 김 지사가 “홍보해주세요”라며 인터넷 기사 주소(URL)를 보내고 드루킹이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답한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특검은 이 역시 김 지사의 공모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라 보고 있다.


 반면에 김 지사는 킹크랩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으며 이를 이용한 불법 댓글조작은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특검에서 강조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구체적 날짜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느릅나무 출판사를 2∼3차례 찾아간 사실은 인정한다. 드루킹으로부터 ‘선플 운동을 하겠다’는 말도 들었다고 시인한다.
 하지만 거듭 돌이켜봐도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았을 당시 드루킹이 킹크랩과 같은 자동화 프로그램의 구동 모습을 보여준 기억은 없다는 것이 김 지사 측의 일관된 주장이다.


 드루킹과 기사 URL을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역시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을 통해 좋은 기사를 홍보해달라는 취지였을 뿐 댓글조작과 같은 불법 행위를 부탁한 것이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가 드루킹이 킹크랩을 동원해 여론 조작을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으므로 드루킹과의 공모 관계는 깨지게 된다. 알지 못하는 일을 공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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