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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금호1가동에 나타난 ‘얼굴없는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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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금호1가동에 나타난 ‘얼굴없는 천사’
  • 이신우기자
  • 승인 2019.01.10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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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남성 익명 기부자 현금 200만원 맡기고 떠나

연말연시 전국 각지에서 ‘얼굴 없는 천사’들의 선행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 금호1가동에도 ‘얼굴 없는 천사’가 나타나 기해년 황금돼지해 큰 선물을 안겨줬다.

 

  금호1가동 익명의 기부자가 남기고 간 현금 200만원.




지난 연말 금호1가동 주민센터(동장 이병운)에 30~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찾아와 이웃돕기를 하고 싶다며 복지담당자를 만나게 해 줄 것을 요청했다.

 

건강한 체격에 다소 과묵해 보이는 이 남성은 “평소 지역의 어려운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 돕고 싶은 마음에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며, 들고 온 검정색 가방에서 만 원권 지폐 현금 200만원, 돈 뭉치 두 개를 꺼내 담당자에게 건넸다.

 


성금을 전달 받은 담당자가 어디에 사시는 누구신지 궁금해 하자 이 남성은 “자신의 신원이 밝혀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반드시 익명을 지켜줄 것”을 신신 당부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본 몇몇 방문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하고 주민센터 관계자들의 얼굴이 상기된 것을 눈치 챈 이 남성은 “나는 이 지역 주민이고, 나중에 돈 벌어서 꼭 다시 오겠다”며 짧은 마지막 말을 남기고 서둘러 주민센터를 빠져나갔다.

 

계속되는 경기 한파로 이웃 간 정을 나누는 일에 잔뜩 움츠려들 수 밖에 없는 요즘, 자신의 이름도 밝히지 않고 남을 돕는 일에 선뜻 나선 ‘얼굴 없는 천사’의 이 같은 선행은 누구보다 춥고 긴 겨울을 견뎌야 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금호1가동 이병운 동장은 “우리 지역 ‘얼굴 없는 천사’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전달받은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값지게 쓰여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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