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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형 일자리' 상생모델로 만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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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형 일자리' 상생모델로 만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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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0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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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GM)이 지난해 2월 폐쇄한 군산공장을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한국지엠과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엠에스오토텍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비공개로 군산공장 매각과 관련한 주요 거래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엠에스오토텍은 종속회사인 명신이 한국GM의 군산공장 토지와 건물 등을 1130억원에 취득하며 취득 예정일은 6월 28일이라고 공시했다. 전북도는 엠에스오토텍이 주력기업인 MS그룹의 명신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군산공장 인수와 초기 생산시설 등에 2000억원을 투자해 앞으로 약 900여명의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GM 군산공장은 토지 공시지가만 1242억원이며 생산설비는 국내 완성차 제조 공장 가운데 비교적 최신 설비를 갖춰 매각 대금은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엠에스오토텍은 경북 경주시에 본사를 둔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로 차체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명신을 포함한 MS그룹 등 컨소시엄은 공장 정비과정 등을 거쳐 2021년부터 연간 5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은 초기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기차를 위탁 생산하며 5년 안에 자체 모델을 개발할 예정으로 2025년에는 연간 15만대까지 양산할 계획이라고 전북도는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군산공장 생산라인은 도장 공정까지 갖췄기 때문에 기존 설비 활용도가 높아 전기차 생산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컨소시엄의 기업 안정화를 통한 조기 정착과 지속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부와 도, 군산시, 기업과 함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투자촉진형 상생일자리 창출에도 폭넓은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GM 군산공장 매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광주형 일자리'의 차기 모델로 추진되는 '군산형 일자리'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광주형 일자리처럼 전북도와 인수업체, 노동계가 대화해 상생형 일자리 모델의 틀을 만들고, 지방정부가 주거 등 복지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전북도는 상반기 안에 상생 모델을 확정한다고 한다. 정부는 광주형 일자리 확산을 위해 올해 안에 전국 자치단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지원 대상 2곳을 선정한다. 군산형 일자리가 지원 대상 모델로 선정되면 정부로부터 세액공제, 인프라 투자 등 파격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새 주인을 맞이하는 군산공장이 지역경제의 효자로 거듭나려면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인수업체인 엠에스오토텍 컨소시엄은 물론 전북도, 군산시, 지역 주민 등 지역공동체, 노동계 등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군산공장이 폐쇄되면서 그곳에서 일하던 2천여명의 직원 중 1천400여명은 퇴직하고 600여명은 창원공장에 전환 배치되거나 무급휴직 상태로 복직을 기다리고 있다. 지역경제 일자리를 떠받치는 기업이 잘못되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쓰라린 경험을 통해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정부가 기꺼이 지원하고 싶을 지역 상생 모델을 만들기 바란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 논의 과정에서 봤듯이 사회적 대화를 통해 지역 상생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이해 당사자들의 대승적 양보와 절충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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