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기고문> 11월 23일, 연평도포격도발 4주기를 맞으며
상태바
<기고문> 11월 23일, 연평도포격도발 4주기를 맞으며
  • '
  • 승인 2014.11.13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북부보훈지청 복지과 채경란최근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무렵 최룡해를 비롯한 북한 고위급 인사가 남한으로 내려오면서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맞이하는 듯 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내 군사분계선에서는 북한군이 한국군 소초를 향해 조준사격하고, 대북 전단 살포가 문제로 떠오르면서 남북관계는 다시 교착관계에 빠졌다. 이른바 화전양면전술이라고 하는 북한의 계략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풀릴 듯 풀리지 않는 엉킨 실타래 같은 남북관계 속에서 11월 이맘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건이 있다.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 서해 연평도에 떨어졌던 포탄 100여발, 바로 연평도 포격 사건이다. 이는 1953년 휴전협정 이래 처음으로 민간지역을 대상으로 대규모 군사 공격을 펼친 것으로 이로 인해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당했었다. 당시 희생됐던 故서정우 하사는 전투임무수행을 위해 휴가도 포기하고 중대로 복귀 중, 적의 2차 포격으로 인해 장렬히 산화했다. 故문광욱 일병 역시 사격훈련장에서 임무 수행 중 북한의 포격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먼저 달려 나가 전투준비를 하던 중 전사했다고 한다.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에 그 비참함과 안타까움의 무게가 다를 수 있겠냐마는 이렇게 무고한 희생은 그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진다.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하나로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고 적과 싸워준 그들의 정신과 의지는 그 무엇보다도 숭고한 정신이며, 우리가 평생 간직해야할 정신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픔을 겪고 일상으로 돌아온 우리는 이들의 희생에 무감각해 지고는 한다. 만약 내 가족 중 한명이 희생자라면 어떨까? 만일 내가 당시 연평도에 가 있었다고 한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졌을까? 아마 쉽게 이 사건을 잊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들의 희생이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이며 결국엔 나의 일이 될 수 있다.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사건 4주기를 통해서 국민 모두가 국가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고, 그 숭고한 희생을 기억함으로서 그 넋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